최근 선물업계에서는 재무건전성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올 상반기부터 투자자들의 선물거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선물사들의 예탁자산이 월평균 13~20%식 급증하고 있어 영업용순자본비율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예탁자산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거래수익은 아직까지 미진한 상태여서 단기적으로 볼 때 선물사들의 영업용순자본비율이 쉽게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선물사들은 재무건전성 기준을 맞추기 위해 매월 자기자본 확충에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다.
29일 선물업계에 따르면 선물사들이 영업용순자본비율 맞추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선물사들의 영업용순자본비율은 금감원 기준으로 150%이며 거래소 기준으로는 120%이다.
선물사들의 경우 거래금액은 물론 대기성 자금인 고객예탁금 조차도 기초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타금융기관에 비해 위험가중치가 높은 편이다.
따라서 예탁자산이 급증할수록 선물사들의 영업용순자본비율 부담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아직까지 영업용순자본비율이 금감원과 거래소 기준에 미달되는 선물사는 없지만 최근같은 예탁자산의 증가 추세라면 항상 기준 미달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삼성 외환 LG선물등 일부 선물사는 지난 6월 거래소 기준으로 영업용순자본비율이 평균 170% 정도였지만 3개월 사이에 예탁자산이 급증, 145% 미만으로 하락했다.
이에 대해 선물사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선물거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예탁자산이 월평균 18%식 증가하고 있다”며 “예탁자산 증가추세에 비해 거래수익 규모가 작아 재무건전성 기준을 맞추는 것이 어려운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영업용순자본비율 부담이 커지면서 후순위채를 발행,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려는 선물사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1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던 현대선물에 이어 외환선물이 지난 9월, 5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또한 삼성선물도 이달 말쯤 5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며 LG선물도 자본확충을 위한 대책마련에 들어간 상태이다.
하지만 선물사들은 아직 신용평가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후순위채 발행시 고금리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또한 영업이익이 대폭 늘지 않을 경우 후순위차입금의 만기 상환시 또 다시 영업용순자본비율이 대폭 하락할 수 있어 부담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에 대해 업계전문가는 “아직 업계가 성장기에 놓여 있는 상태에서 재무건전성 기준만 선진제도를 도입해 쓰고 있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예탁금만이라도 기초 위험자산에서 제외시켜 기준을 완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