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자율 협약 이후 꾸준히 논란이 돼온 TV광고가 다시 촉발될 조짐이다.
교보생명이 다음달 금융그룹 CI교체작업을 추진하고 있는데다 자회사인 자동차보험 역시 다름달부터 본격적인 TV 광고를 준비중이어서 교보생명의 TV광고 제개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번 광고 움직임은 생보업계가 사업비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업 누수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한 그동안 케이블TV를 통해 대대적인 광고를 펼친 삼성생명은 인력 구조조정 등 사업비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TV광고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어 생보사 광고 대전을 촉발시킬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교보금융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교보생명은 최근 그룹 CI교체 작업을 추진중이다.다음달 초에는 CI교체와 관련,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금융그룹 통합작업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자율적으로 지속돼온 생보 TV광고 자제 협약에 따라 광고를 극도로 자제해온 대형 생보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CI교체나 사명을 변경할 경우 3개월간은 자제 협약의 예외로 인정, TV광고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교육보험이 교보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할 때와 올 초 알리안츠제일생명이 사명을 변경하면서 3개월간 TV광고를 실시했다.
특히 교보생명의 이번 CI교체 시기가 이번달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 교보자동차보험의 광고 시기와도 일치한다는 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다음달부터 언론매체와 TV를 통한 공격적인 광고를 준비중인데 이럴 경우 교보생명의 백그라운드를 최대한 부각하기 위해 공동 광고는 물론 각사가 개별적인 광고를 펼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교보생명의 TV광고는 생보업계의 광고 계획 수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자율 협약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광고를 펼쳐 업계의 따가운 눈총을 받은 동양생명이 지난 9월부터 광고 자제 움직임을 보이면서 생보업계의 TV광고 제개 움직임은 한풀 꺾인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생명이 올 초 개최된 TV광고 허용을 위한 생보사 이사회 가부 투표에서 프랑스생명과 함께 유일하게 찬성을 했다는 점에서 대형사와 외국사의 TV광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를 통해 이미지 광고를 대대적으로 벌여온 삼성생명이 교보생명의 이번 광고를 계기로 자율 협약을 깰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