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IT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지점 BP(Branch Process) 축소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 역할과 비중이 점점 축소되고 있는 지점 BP를 줄이고 중앙에서 통합 BP를 운영하면 관리 비용이 절약되고 서버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네트워크 비용 문제만 해결되면 지점 BP를 없애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에 고속 회선 비용이 낮아지고 네트워크 부하 압축 솔루션이 발달하면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지점 BP 축소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부 SK 등이 지점 BP를 줄이고 중앙에서 통합 BP를 운영하고 있으며 신영 부국 일은 등이 이를 검토하고 있다.
동부증권은 올해 초부터 시범적으로 지점 BP를 줄이고 본부 전산센터에서 통합 BP를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여분의 서버는 백업 장비나 HTS용으로 사용한다. 아직 네트워크 회선은 그대로 뒀지만 최근 출시된 압축 솔루션 등을 활용하면 네트워크 비용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거래소 시세 전송 방식이 UDP로 바뀌는 등 향후 네트워크 데이터가 늘어나면 이를 처리할 지점 BP를 증설해야 하는 등 BP 관리에 어려움이 많이 생기게 된다”며 “통합 BP를 운영하면 관리나 비용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SK증권 역시 직원 10인 이하인 미니 점포의 BP를 없앴으며 앞으로 신설하는 점포에도 BP를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신영증권은 중앙에 통합 BP를 두고 지점 BP를 줄이는 방법을 실제 지점에 적용해 테스트 중이다. 고속 회선의 퍼포먼스가 향상되고 비용은 떨어진데다 데이터를 압축하는 기술이 발달해 이론상 지점 BP를 줄이고 통합 BP를 운영하더라도 네트워크 비용에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은증권은 최근 512Kbps로 회선을 바꾼 지점을 대상으로 BP를 없애고 중앙의 통합 BP에서 시세와 연간그래프, 연간 주가, 기업정보등의 데이터를 처리하도록 실제 테스트를 실행할 방침이다.
일은증권 관계자는 “테스트 결과 지점 BP를 없애도 데이터 트래픽 수준이 현재와 같다면 이 방안을 채택하겠지만 지금까지는 검증된 사실이 아무것도 없다”며 “다음달 중 테스트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부국증권 등 지점 수가 100개 이하인 중소형 증권사들이 지점 BP를 줄이는 방안을 활발히 검토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들은 지점수가 워낙 많아 네트워크 부하 때문에 중앙에 통합 BP를 운영하기 어렵겠지만 중소형 증권사들은 네트워크 비용만 저렴하다면 지점 BP를 업애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많은 증권사들이 조만간 이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