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들이 사이버 소액 대출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시중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사이버 소액 대출상품을 통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나 카드社의 사이버 대출 고객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평화 한미 신한은행 등이 사이버 소액 대출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들 은행이 최근 개발한 사이버 대출 상품의 특성은 한도가 소액인 대신에 대출의 편의성을 높이고 금리를 낮춰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유용하다는 것이다.
평화은행은 9월초, 인터넷 전용 소액 대출 상품인 따따따론을 출시했다. 서울보증보험과 제휴해 보증인을 세우지 않으며 타은행 개설 계좌를 통해 본인임을 확인토록 해 고객이 별도로 영업점에 나오지 않아도 되는 등 대출 과정의 편의성을 높였다. 금리는 연 12.5~13.5%이며 대출 한도는 최저 백만원부터 최고 천만원까지이다.
평화은행은 현재 하루 평균 950여건, 30여억원의 대출을 실행하고 있으며 대출 고객중 약 80%가 타행 고객이다.
한미은행은 지난 9월 10일, OK캐쉬백 포인트를 활용해 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한미 OK캐쉬백대출’상품을 출시했다. OK캐쉬백 포인트가 3000점 이상인 직장인과 전문직 종사자들이 대출 대상이며 금리는 11.5%, 한도는 500만원이다. 모으기만 할뿐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마일리지를 활용해 여타 은행들의 대출 상품보다 금리를 약 1%가량 낮췄다.
한미은행 자료에 따르면 ‘OK캐쉬백대출’은 발매 열흘만에 2000건 이상이 실행됐다. 한미은행은 SK 다음 등 제휴사와 연계한 사이버 소액 대출 상품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오는 11월초, 인터넷 카드론을 출시할 예정이다. 카드사의 사이버 대출과 달리 통장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이너스 대출식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금리는 13~14%지만 마이너스 대출방식으로 운용할 경우 실제 금리는 더욱 낮아진다. 원칙적으로 대출 한도에는 제한이 없지만 보통 50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주식시장도 침체돼 은행들이 자금을 운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출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사이버 소액 대출 상품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대출 과정의 편의성만 개선하면 낮은 금리 등의 요인때문에 현금서비스나 카드사 사이버 대출 고객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