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발생한 美 항공기 테러사건으로 국내 증권사의 해외투자자 IR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어 향후 증권사 추가 자금지원 및 주가관리에 차질을 빗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증권사 해외투자자 IR은 9월 반기결산 이후와 회기결산 전후에 국내외 중개업자의 주선으로 개최되는 것이 관행이다. 오는 10월에도 국내 대형증권사들이 기획한 해외투자자 IR만해도 5~6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해외투자자는 대부분 인지도가 높은 해외펀드들로 구성되며 신규자금 성격이 강해 증권사의 유동성에 주요 축을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증권사들의 반기결산 해외투자자 IR이 美 테러사건 이후 항공운항 지연 및 해외펀드의 손실발생으로 잇따라 취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0월 미국과 영국의 대규모 펀드를 대상으로 2~3회의 해외투자자 IR을 준비했오던 D, S증권은 최근 이들 해외펀드들의 IR 취소 통보로 고민하고 있다.
이번 IR을 위해 반기결산 자료와 영업비젼 자료 등을 준비해오던 이 증권사들은 IR 취소 통보에 따라 모든 준비계획을 내년 3월 2001년 결산으로 미룬 상태이다. 따라서 올 하반기 기획했던 주가관리와 자금지원 등의 사업계획을 수정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이에 대해 증권사 관계자는 “반기결산 IR을 요청했던 해외투자자들이 미국 테러사건으로 항공운항이 지연되고 재산상의 손실을 입으면서 잇따라 IR 취소 통보를 보내오고 있다”며 “그동안 영업비용 축소, 전산투자 연기 등 재무제표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준비해왔던 IR이 취소되면서 내년으로 연기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번 IR취소로 신규 해외자금의 증권주 매입을 통한 주가관리 등 하반기 계획들이 무산됐으며 해외시장 진출도 그만큼 지연돼 손해가 막심하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일부 중형증권사중에는 이번 반기결산 IR을 통해 외자유치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행여부를 놓고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