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주식 거래수수료가 0.1%이하인 중소형증권사 및 온라인증권사들이 최근 수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실무부서를 중심으로 인상폭과 그 시기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증권사들마다 온라인거래 비중은 증가하고 있지만 거래대금은 대폭 감소, 수지악화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수수료가 낮은 일부 증권사의 경우 점유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거래대금 축소로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최저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는 KGI 미래에셋 키움닷컴 이트레이드증권 등이 4분기를 기점으로 수수료를 인상하거나 체차 수수료 제도 도입 등 수수료 체계를 대거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닷컴 이트레이드증권 등 온라인증권사들은 이미 올 상반기 수수료 인상을 검토했지만 미래에셋증권의 불참으로 유보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래에셋증권도 내부적으로 수수료 인상과 그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상 계획도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증권 및 온라인증권사 사장들과 실무자들은 수차례 개별 접촉을 통해 수수료 인상에 관해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증권사들이 실제로 올 하반기 온라인주식 거래수수료를 조정한다면 기존 증권사와의 경쟁과 고객이탈등을 감안해 0.05%내외에서 수수료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증시상황을 감안할 때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에 모두가 생각은 같다”며 “현재 그 시기와 수수료 인상폭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기존 증권사들과의 경쟁 때문에 쉽지가 않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수수료를 인상해도 기존 증권사보다 저렴한 수수료율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이 수수료를 인상하게 되면 온라인증권사뿐만 아니라 기존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상도 잇따라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타증권사들도 현 수수료 체계로는 수지를 맞추기 힘든 상태이기 때문. 이같은 공통된 생각에도 증권사들은 세종증권의 선례가 있어 독자적으로 수수료 인상을 감행하지 못하고 경쟁사 ‘눈치보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침체로 지난 99년에 비해 증권사 전체약정이 60%이상 줄어들었지만 온라인 거래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그만큼 증권사들의 수지가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업계에서 수수료 인상에 대해 논의가 진전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한 증권사가 물꼬만 튼다면 타증권사들의 동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