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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화재 총력 영업체제 구축

김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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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09-09 18:57

‘영원한 화두, 전산의 수익센터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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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에 따른 수익 측정기준 마련 시급

아웃소싱·자회사 분리도 적극 모색해야


최근 은행권을 중심으로 ‘전산부문의 수익센터(Profit Center)化’라는 화두가 급부상하고 있다. 전산부문이 단순 후선 지원부서가 아닌 이익을 창출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전산서비스의 가치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전제로 한다. 실제 서비스 가치만큼 주고받자는 말이다.

이러한 논의의 직접적인 배경은 본격적인 사업부제의 시행과 함께 토털 아웃소싱, IT자회사 설립 논의가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과거 비용센터(Cost Center)로서 전산부문이 가지는 비효율성을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안으로 이해되고 있다.

비용센터로서 전산부문은 다양한 한계를 내포하고 있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은 비용과 수익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책임소재도 따지기 힘들다. 일방적인 예산책정과 IT서비스는 명확한 전산서비스 관리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든다. 현업부서와 전산부간의 지루한 갈등만 존재할 뿐이다.

적절한 예산수립과 투자도 어렵다. 예산을 따내기 위해서는 매년마다 전산을 모르는 경영진을 설득해야 한다. 이렇다 보니 실제 예산 집행과정에서도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 또한 투자의 품질보다는 가격과 안정성 등의 비본질적인 부문에 집착하도록 만든다. 현업부서는 현업대로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 한정된 예산과 자원으로 현업 사용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다 보니 처리지연은 물론 제대로 된 서비스가 어려워진다.

복잡한 의사결정 체계도 급변하는 환경에 대한 대응을 어렵게 만든다. 금융기관의 특성상 조직 내에서 유연성을 확보한다는 것이 애초부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인력이 부족해도 당장 충원이 어렵다. 금융권 전산직원들이 가장 원하고 있는 지속적인 재개발 프로그램은 꿈도 꾸기 어렵다. 결국 IT경쟁력을 스스로 약화시키고 현실에 안주하는 비효율을 재생산하는 프로세스로 전락하게 된다.

수익센터化의 핵심 화두이자 전제조건은 결국 전산부문에도 명확한 비용과 수익개념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견제되지 않는 조직은 비효율로 흐르기 마련이다. 실제로 모금융기관 전산조직을 살펴보면 조직과 업무분장에 있어 상당히 기형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유지보수 인력이 36%나 되고 26%의 직원이 90%이상의 개발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58%가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고 63%가 과장급 이상이지만 3년 이상의 전산경력을 가진 인력은 39%에 불과하다. 대부분 금융기관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최근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독립채산제 시행에 따른 평가기준 마련에 착수했다. 현업과 전산부문간 SLA(Service Level Agreem

ent)의 잣대를 만들고 있는 것. 물론 직접적인 성과가 드러나는 영업부서와는 달리 전산부문의 비용과 이익을 정확히 산출하기는 어렵다. SLA 마련에 착수한 은행들도 전례가 없어 애를 먹고 있다.

성과에 대한 정확한 측정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SLA제도의 정착과 함께 프로젝트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주체를 분명하게 가려 적절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투자자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유연성을 유지하면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되 책임과 성과를 명확하게 체크해야 한다는 것.

더욱 적극적인 방법은 토털 아웃소싱을 실시하거나 자회사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토털 아웃소싱이나 전산자회사의 경우 아직까지 전산부 직원들에게는 부정적인 영역으로 남아있다.

지금까지 주로 구조조정의 수단 내지는 非전산적인 요소에 의해 좌우된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금융기관의 자리를 박차고 치열한 경쟁의 장으로 나서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반면 우리금융그룹을 비롯해 합병국민은행, 신한금융그룹 등의 전산자회사 분리가 유력함에 따라 자회사 분리와 이에 따른 토털 아웃소싱의 흐름은 거대한 물줄기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금융기관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선택의 기로에 놓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제일은행 전산부문 토털 아웃소싱이 일단 수포로 돌아가면서 IT업체는 물론 금융권의 많은 전산 담당자들이 아쉬워했다. 정치적인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토털 아웃소싱의 첫 사례로써 성공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IMF와 함께 찾아온 금융권 구조조정으로 전산부문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금융전산의 ‘빅뱅’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산부문의 효율성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IT도 ‘수익’ 차원에서 바라보는 인식 전환이 시급하며 직원 개개인에게도 자기발전에 대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하겠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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