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 시스템을 XML기반으로 전환하는 시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증권 보험 카드 일반기업 등 비은행권 기업들이 참여하는 사용자 그룹(Closed User Group) 구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XML기반의 ‘스위프트 넷(SWIFT Net)’을 통해 증권 보험 카드사나 일반기업들이 은행과 온라인 외환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스위프트가 사용자 그룹 멤버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에 국내 시장을 파악하고 돌아간 스위프트 관계자들은 조만간 다시 방한해 사용자 그룹 구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은행연합회관에서는 ‘스위프트 사용자 그룹 세미나’가 열렸다. 여기에는 최근 방한한 스위프트 관계자들과 국내 스위프트 이사 은행인 외환은행 담당자들이 참석해 증권 보험 종금 기업 직원들에게 ‘스위프트 넷’으로의 전환이 국내외 시장과 금융기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설명했다.
외환은행에 따르면 현재 은행들이 외환 메시지를 처리하는 시스템은 ‘스위프트 핀(SWIFT Fin)’. X25 프로토콜과 BKE(Bilateral Key Exchange)라는 보안툴을 사용하는 은행간(Bank to Bank) 메시지 처리 모델이다.
따라서 은행이외 증권 보험 카드 일반기업 등은 은행에 외환 메시지를 보낼 때 오프라인 종이로 된 문서를 보내야 한다. 까다로운 문서 작성 규칙과 형식을 엄격히 지켜야 하는 것도 문제다.
내년 6월부터 서비스가 시작되는 ‘스위프트 넷’은 XML기반으로 PKI(Public Key Infrastructure)를 보안툴로 적용해 어떤 문서 양식이든 자유롭게 주고 받을 수 있다.
시스템내에는 아이덴트러스 인증이 탑재된 ‘트러스트 액트(Trust Act)’가 있어 은행과 은행 이외 기업들의 온라인 메시지를 인증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은행 이외 금융기관과 기업들도 은행과 온라인으로 외환 메시지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온라인 외환 메시지 사용자의 범위가 은행 이외 금융기관과 일반기업들로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스위프트 입장에서는 은행을 통하지 않고도 외환 메시지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되는 사용자 그룹 멤버들에게 주목할 수 밖에 없다.
스위프트는 오는 12월 ‘스위프트 넷’의 파일럿 테스트를 시작해 내년 6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2003년 9월부터는 ‘스위프트 넷’을 사용하지 않는 회원들에게는 벌칙을 가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스위프트 시스템이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전환되면 최종 사용자가 은행에서 그외 금융기관 및 기업으로 바뀔 것”이라며 “스위프트는 점점 비중이 높아지는 사용자 그룹을 하나로 묶고 마케팅을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