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은행계 및 국세청에 따르면 올 3월부터 도입된 주류구매카드제가 6월말 현재 전국의 술 소매업자 54만명중 48만명인 89.1%가 전용카드를 사용하며 일일 평균 거래건수 4만8000건, 거래금액은 15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1406개의 종합주류도매업체와 중계 면허업자들은 물론 주류 제조업자들 전원이 주류구매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주류구매카드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은행들이 이 사업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의 2958개 주류업자들과 54만5690개 요식업소 소매상의 주거래 은행이 바뀔 수 있다. 거래처를 빼앗긴 은행들은 현실적인 영업손실을 감수해야 되며 주류구매 결제수수료 0.14% 수익도 얻지 못하게 된다.
조흥은행의 경우 술 소매업자를 대상으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여타 시중은행들을 방어하기 위해 금융우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송금 수수료, 자기앞 수표 발행, 입출금 거래내역 FAX통지 서비스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며 마이너스 대출 요청시 프라임 레이트에서 1%의 금리 인하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기적금 가입시에도 0.2%금리 우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 조흥은행은 현재 주류구매 결제를 담당하는 지방은행들이 0.12%의 수수료를 받는 것을 고려, 現 수수료에서 0.02%P의 수수료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특히 주류구매시 현금거래가 폐지되고 내년 1월부터는 카드 사용이 법제화되기 때문에 주류구매 시장 규모는 엄청나게 커지게 된다. 또 주류구매 외에도 의약품 구매 등 본격적인 물품구매 전용카드가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돼 은행들의 각축전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