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올 2분기(7~9월)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말부터 시작된 증시침체로 증권사들의 7월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으며 적자규모도 예상보다 더욱 크게 나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8월 중반까지 증권사들은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해 하반기 증시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 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2분기에는 적자를 유지할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20일 지난 7월 9개 대형증권사의 실적 자료에 따르면 대신 굿모닝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7개 대형증권사들이 적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대신 굿모닝증권도 각각 75억원, 18억원의 소폭의 흑자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표참조>
중소형 증권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한빛 신한증권 등 일부 증권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적자를 기록, ‘7월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증권사들의 이같은 실적 악화는 거래소시장의 액면가미만 종목에 대한 거래세 부과조치 및 종합주가지수 하락으로 인해 거래량이 평균 2억주대에 머무는 등 거래가 극히 부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증안기금과 유가증권평가손실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적자규모로는 하나은행 KTB네트워크 등 유가증권 평가손이 컸던 동원증권이 -260억원을 기록, 적자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우(-143억원) 현대(-121억원) 한화(-75억원) 가 그 뒤를 이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 7월에는 영세율 폐지 경기침체 등 증시에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 등이 대폭 감소했다”며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실적도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증시침체로 적자를 기록하면서 일부 증권사들은 각종 영업외비용을 줄이거나 인력감축 지점통폐합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생존전략 마련에 나선 상태이다.
실례로 세종증권의 경우 최근 영업 및 관리부문 전반에 걸쳐 구조조정을 단행해 관심을 끌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8월 중반까지도 시장이 혼조세를 보여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홍보 마케팅 등 각종 비용을 축소하고 내실경영에 들어간 상태”라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근 시장금리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여유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어 이달말부터는 증시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오는 8월말부터 9월 한달간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영업력을 극대화한다면 2분기 흑자유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키움닷컴 등 온라인 증권사들의 경우 영세율 폐지로 인한 거래위축에도 불구하고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증권사 7월 실적>
(단위 : 억원)
/ 구 분 / 대 신 / 삼 성 / 현 대 / 대 우 / L G / 동 원 / 굿모닝 / 동 양 / 한 화
/ 1분기 / 624 / 716 / 731 / 660 / 607 / 658 / 246 / 104 / 138
/ 7월 / 75 / -34 / -121 / -143 / -11 / -261 / 18 / -46 / -75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