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영업정지에 들어간 해동신용금고에 대한 관심이 최근 높아지고 있다. 상호신용금고업계가 소액 신용대출을 통한 여신영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이부문에서 강세를 보여 온 해동금고의 채권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퇴출 일정을 밟고 있는 해동금고의 소액신용대출 채권 중 절반 이상이 정상 여신이고 채권을 인수할 경우 일시에 규모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신용금고가 인수의사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금고에서는 채권 인수시 직원채용을 하겠다는 등의 조건을 내걸고 있어 해동금고 채권 인수전은 치열해 질 전망이다.
13일 금고업계에 따르면 소액 신용대출에 주력하고 있는 일부 신용금고들이 해동금고의 소액신용대출 상품인 ‘누구나 대출’ 채권 인수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해동금고는 지난해 말 영업정지에 들어가기 전에 약 14만건, 1400여억원의 누구나 대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중 아직까지 해동금고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잔액은 약 800억원. 이중 약 60% 정도인 500여억원은 현재까지도 이자지급이 이루어지고 있는 정상 채권으로 이에 대해 금고업계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해동금고 관계자는 “현재 소액대출 영업을 하고 있거나 진출계획이 있는 거의 모든 금고가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해동금고의 채권을 인수하면 손쉽게 우량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각 신용금고들이 해동금고 채권 인수를 통해 일시에 우량한 고객을 다수 확보, 일시에 소액신용대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계속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해동금고 채권에 관심이 몰리는 또 다른 이유는 신용금고들의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저금리 기조속에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용금고에 자금이 몰리면서 이에 대한 마땅한 운용처 확보가 어려워 해동금고 채권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 금고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해동금고 채권 인수에 금고간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일부 금고는 채권 100억원 당 해동금고 직원 2명씩을 채용하겠다는 부대조건 등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고업계에서는 경쟁이 치열해 짐에 따라 한개 회사로 모두 넘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입찰을 통해 최대 200억원 정도로 분리 매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