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혼조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중소형증권사들이 지점 및 영업소 신설, 전문인력 유치 등 영업력 확대에 적극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최근 은행권의 금리인하와 당국의 5조원의 연기금 투입 결정 등으로 인해 주식시장에 다시 자금이 유입되면서 호전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내년 정권교체와 맞물려 ‘정치-경제적인 빅뱅’으로 인한 증시 활황이 기대됨에 따라 중소형증권사들은 사전에 영업활동 기반을 마련해 놓겠다는 전략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은행계열 증권사 및 신생증권사, 전환증권사들이 지점 및 영업소 신설, 전문 인력유치 등을 통해 영업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오프라인 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은 올 하반기까지 기존 24개 지점을 30개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특히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서울보다는 지역 도시를 중심으로 지점을 신설할 방침이며 오는 9월에는 차세대 HTS 오픈과 함께 특화마케팅도 전개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시장상황에 따라 가변적이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시장이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번 지점 신설은 온라인중심의 주식영업을 오프라인으로 확대해 시장 상승세시 수익을 최대화 할 수 있도록 기초 베이스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증권도 지주사 설립을 통해 제2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9일 지주사 설립을 위한 주총을 계획하고 있는 신한증권은 올해안에 10개의 지점을 신설할 예정이며 지주사 설립이후에도 적극적으로 지점 및 영업소를 신설해 오프라인의 영업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특히 신한증권은 BNP파리바그룹 증권부문과 상호역량을 공유, 선진금융기법에 의한 고객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대투 한투증권 등 전환증권사들의 공격적인 영업력 확대도 눈에 띈다. 이들 증권사들은 최근 원장이관 및 신HTS 개발을 통해 증권업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태며 기존 투신영업점에 증권전문 인력을 속속 배치, 증권업을 위한 전국적인 네트워크도 갖춰나가고 있다.
중소형증권사들이 대규모 비용을 소모하면서까지 이처럼 영업력 확대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내년 정권교체와 맞물려 주식시장의 빅뱅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업계에서는 정치권이 2001년 4분기를 기점으로 주식시장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상태이다.
업계 관계자는 “몇 차례 정권교체 시기와 맞물려 주식시장이 급반등을 보였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비효율적인 규모경제로 인한 피해를 감안해 체계적으로 영업력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