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시장점유율과 관련 최근 업계에서는 중소형증권사의 점유율 하락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지난 5월 이전까지만 해도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상위권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던 중소형증권사들이 거래세 부과와 주식시장 침체로 인한 거래량 축소로 점유율이 하락, 5개 대형사와의 시장 균형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업계에서는 대형사와 중소형사간의 적절한 점유율 비율을 5:5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증권사들이 새로운 온라인트레이딩시스템과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 중소형사와의 점유율 차이는 더욱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업계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침체가 지속될 경우 하반기 대형증권사의 점유율 과점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일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세 부과와 거래량 축소 등으로 인해 최근 상위 5개 대형사와 중소형증권사간 점유율 차이가 또 다시 큰 폭으로 벌어지고 있다”며 “아직까지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시장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점유율 균형이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상위 5개 대형증권사의 시장점유율은 45%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중위권(6~10위) 증권사들의 점유율은 20%를 간신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위권에서 큰 비율을 차지하던 굿모닝 미래에셋 동원증권 등이 4%대로 밀려나면서 상위 5개 대형증권사와의 차이는 더욱 크게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키움닷컴 겟모어증권 등 빠른 점유율 상승을 보이던 온라인증권사들마저 그 기세가 한풀 꺾인 상태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거래세 부과 후 중소형증권사들의 수수료 메리트가 상실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던 중소형증권사들의 수수료는 그나마 데트 등의 고객들을 붙잡아 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지만 영세율 폐지로 액면가 미만 종목에도 거래세가 부과되면서 저렴한 수수료가 더 이상 고객들을 끌어모을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주식시장이 혼조세를 보이면서 고객들이 안정성이 높은 대형증권사를 선호하고 있어 중소형사의 입지는 더욱 약해지고 있다. 또한 대형증권사들이 공격적으로 약정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도 대형사 점유율 과점에 한몫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세 부과와 대형사 프로모션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증권사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변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대형사의 과점이 지속된다면 올 하반기에는 중소형증권사 사이에서 자발적인 구조조정도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