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재는 최근 영업 성적 호조와 내부 분위기 쇄신을 발판으로 대한화재 인수에 모든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한화재 인수는 가격, 서비스, 보장 등에서 더욱 본격화되고 있는 보험회사간 경쟁을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동양화재는 지난해 말 임직원들이 성과급까지 반납,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면서 올들어 자동차보험 시장 성장율이 업계 최고를 기록했다. 4월과 5월 당기순이익은 2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지급여력비율도 168.6%로 삼성화재를 제외하고는 가장 양호한 수준이다. 이러한 영업 성적을 바탕으로 동양화재는 대한화재 인수 전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먼저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본사 인력을 일선 영업소에 대거 배치했으며 올초부터는 사장이 직접 영업소를 방문하거나 영업 직원들 행사에 참석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주력하고 있다.
상품개발실, 기획팀, 계리팀 등 대부분의 팀장급 실무진들이 인수TF팀에 참여하고 있어 새로운 업무 추진도 당분간 중단한 상태다. 또한 기획팀과 상품 관련 실무진들이 직접 일본을 방문 일본 보험 산업에 대한 신속한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동양화재의 대한화재 인수는 대주주격인 한진그룹 차원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한진그룹 조중훈 회장의 4째 아들인 조종호 이사가 비상근 이사를 맡고 있어 동양화재의 대한화재 인수는 단순히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차원으로 보인다.
실제로 동양화재 정건섭 대표이사도 자금, 인력 등 모든 인수 절차는 동양화재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한진그룹이 대부분의 한불종금 지분을 프랑스 소시에트사에 넘긴 상황에서 향후 금융업 진출을 위해서도 보험과 증권업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동양화재 조종호 비상근 이사는 메리츠증권 부사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두 회사의 대주주이다.
최근 동양화재의 한진그룹 계열사의 특성을 반영해 사명을 변경할 것이라는 소문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동양화재 관계자는 “그룹 차원이든 회사 차원이든 동양화재가 대한화재 인수에 적극적인 것은 확실하다”며 “내부적으로도 인수에 어려운 점은 없지만 경쟁이 심화될 경우 대주주의 개입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해 한진그룹 지원 가능성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