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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인터넷뱅킹’을 돌아본다

김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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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06-18 16:33

1년새 고객 300만으로 급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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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인터넷뱅킹은 외형적으로 기존 오프라인 거래를 일정부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말 12만명에서 올 9월에는 260만명(한국은행 자료기준)을 돌파했으며 증가속도와 각 은행의 자료를 감안할 때 올 12월에는 300만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에는 조흥은행 인증서 발급고객 숫자가 은행권 최초로 1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인터넷뱅킹의 경우에도 소위 우량-비우량 은행간 희비가 엇갈린 한해였다.

국내 인터넷뱅킹의 경우 신규 고객보다는 주로 오프라인에서 이동한 고객이 대부분이어서 신규 거래채널로써의 의미가 강했기 때문이다. 우량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투자여력이 넉넉해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도 한 요인이다.

고객숫자와 외부기관의 평가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국민은행이 국내 최대 은행답게 인터넷뱅킹 부문에서도 선두권을 유지했다.

신한, 하나, 한미은행은 각각 사이버대출과 PFMS, CMS 등 참신한 아이디어에 기반한 특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공략에 성공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독자시스템 구축을 뒤늦게 마무리한 주택은행은 P2P, PFMS 등 속속 신사업을 이행하며 올 하반기부터 인터넷뱅킹 부문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비우량은행에 속했던 조흥은행은 국민은행과 함께 최초로 독자 인터넷뱅킹시스템을 구축했던 장점과 오프라인 지점에서의 강력한 마케팅을 통해 고객 숫자면에서 최고 은행으로 자리잡게 됐다.

폭발적인 성장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도 제기됐다. 핵심은 인터넷뱅킹이 과연 은행수익에 기여할 수 있느냐의 문제였다. 인터넷뱅킹 가입고객에 비해 실제 사용률은 극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신한은행을 비롯해 일부 은행들은 고객확보를 위해 계좌이체 수수료를 면제해줘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인터넷뱅킹이 단순히 대외홍보 도구로 사용되면서 고객숫자 부풀리기와 모방투자 등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일부 은행의 경우 인터넷뱅킹이 아닌 관련 사이트 고객까지 합산해 사용자 수를 발표하는 등 고객숫자 집계는 아직까지 거품이 심한 편이다.

각종 제휴와 신규 프로젝트들도 치밀한 사업성보다는 홍보 등 다른 목적을 위해 추진되면서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올초 유행처럼 번졌던 온라인 전문은행 설립붐이 대표적인 사례다. 주택은행이 야심적으로 추진했던 부동산 포털인 우리집닷컴도 큰 호응을 얻지 못했으며, 신한은행은 올 초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도입해 쇼핑몰을 갖춘 금융포털사이트를 추진하다가 포기하기도 했다.

신규 컨텐츠와 새로운 서비스 모델개발을 위해 치열한 시간다툼을 하면서 은행간 공조가 부족해 비효율적인 투자가 이루어졌다는 지적도 높다. 이에 따라 은행 고유업무 영역을 지키고 보다 효율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공동 인프라에 대한 적극적인 공조체제가 필수적이라는 주장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경쟁적인 프로젝트 추진과정에서 은행과 업체간 마찰도 많았다. 조흥은행이 조이닷컴과 소송사건에 휘말린뻔 했으며, 한국HP는 농협 인터넷뱅킹 프로젝트를 수주하고도 개발인력 부족을 이유로 도중하차해 막대한 피해를 끼치기도 했다.

하반기에는 국내 실정에 적합한 기업금융 인터넷뱅킹 패키지를 찾지 못해 많은 은행들이 곤란을 겪기도 했다.

인터넷뱅킹 선도은행들이 소매금융부문 시스템의 안정화를 어느정도 마무리한 올 하반기에는 기업금융 인터넷뱅킹시스템과 B2B, PG 등 소위 3세대 온라인뱅킹으로 불리는 본격적인 e-비즈니스 모델 찾기에 나섰다. 결제원을 중심으로 은행간 공동사업도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

2001년 새해에도 인터넷뱅킹은 여전히 은행권의 화두로서 활발한 투자와 함께 본격적인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터넷뱅킹을 위한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을 마무리한 만큼 감상적인 접근을 지양하고 냉철한 분석을 통한 사업추진이 절실한 시점이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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