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정고를 뺏기니까 별 트집을 다잡는다. 그러고도 중견업체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앙금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지난 4월 11일 대신증권이 온라인트레이딩시스템 저작권 침해로 미래에셋을 고소하면서 시작된 양사의 갈등은 미래에셋이 5월 맞고소로 대응할 것을 밝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또한 검찰과 중앙대 이경환 교수의 시스템 소스 조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양사의 상대비방은 더욱 높아지고 있어 증권업 관계자들의 눈살을 찌프리게 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법적 양상은 맞고소로 대응한 미래에셋측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저작권 침해는 상대방 저작물과 내용물이 70%이상 비슷하거나 같아야 하기 때문에 몇가지 기능 소스가 같아서는 저작권 침해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업계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높자 몇 차례 고소취하를 생각했었다. 하지만 양회장 일가의 완강한 의지 때문에 미래에셋과의 화해무드는 깨지고 `누가이기나 보자`식의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대신증권 내부에서는 고소사건 이전에도 한국소리마치가 LG 현대증권 등 몇몇 증권사의 시스템을 개발했기 때문에 사실상 소스 도용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며 고소에 대해 회의적이다.
미래에셋은 대신과의 법적 대응에서 승소할 것을 자신하며 차후 전액 피해보상, 사과문 발표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발업체인 대신의 양면성을 폭로하겠다`며 법적조치 후에도 강경한 자세로 장외대응을 하겠다는 입장.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양사의 끝없는 비방과 대응자세에 자성해야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있다. 즉 증시가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이와 같은 동종업계에서의 분쟁은 향후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시각에 부정적인 역할을 할 뿐이라는 것.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계를 바로보는 고객들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며 "이번 고소는 대신,미래에셋 모두에게 절대 실익이 될 수 없는 헤프닝에 지나지 않다"고 지적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