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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판도변화 주도한다] 온라인증권사

이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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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06-18 15:47

구조조정 재촉하는 사이버거래 ‘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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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 전반에 불어닥친 ‘전자혁명’의 파도가 개별 금융권별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와중에서 증권산업은 그 어떤 금융권보다 발빠르게 변화에 순응하며 ‘전자금융’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사이버 트레이딩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증권거래의 주된 수단으로 등장했지만, 새 천년부터는 이를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증권사의 등장해 또 한번 증권업계의 ‘지도’가 급격하게 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증권사의 등장이 야기할 증권사의 경영환경 변화는 물론 업계 전체의 구조개편을 점쳐보고자 한다. 또한 변화된 환경 속에서 온라인증권사와 기존 증권사들이 어떤 모습으로 차별화된 포지셔닝 전략을 취할 수 있을 지를 전망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1년새 4000%나 폭증

지난해는 사실상 증권거래에서의 본격적인 사이버 트레이딩이 자리잡은 원년이라 할 수 있다. 거래규모가 전년대비 4천%에 가까운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전체 거래중 사이버 거래 비중도 40%에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일부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월평균 사이버거래 비중이 최고 70%에 이르기도 하는 등 사이버 트레이딩이 이제 증권사 영업의 최우선 순위로 자리잡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월중에도 사이버증권계좌수는 215만7630계좌로 전월에 비해 14.3% 증가했으며 전체 주식시장 대비 사이버주식거래비중은 약정금액 기준으로 44.6%를 기록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세웠다. 이로써 지난해 1월 4.7%에 불과하던 사이버 비중은 1년새 10배 가량 늘어나 사이버거래의 폭발적인 인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

이와 함께 증권협회는 올해도 이같은 사이버거래의 상승세는 여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간접투자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에도 불구하고 직접 투자를 원하는 고객의 니즈는 여전할 것이며, 컴퓨터 보급의 확대, 시스템의 안정성을 제고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증권사의 전략 등이 맞물려 사이버거래 비중은 50%를 넘어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트레이딩 뿐만 아니라 타 금융권과의 겸업화가 일반화되면서 다양한 신상품이 등장해 사이버 영업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증권사들은 경쟁적으로 은행, 보험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있으며 이 결실로 하반기부터 다양한 금융상품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돼 증권사의 사이버 마케팅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온라인증권사는 인터넷과 같은 통신으로 증권거래를 중개해주거나 다양한 증권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증권사로서, 30억· 3백억· 5백억 등 그 자본금 규모에 따라 브로커리지와 딜링(자기 매매), 종합증권업 등 다양한 영업패턴을 취할 수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형태지만, 국내에서는 지난해 증권거래법 개정으로 비로소 설립이 가능해졌으며 지난달 처음으로 몇 개사가 설립 인가를 받은 상황이다.

현재는 美 e

트레이드와 日 소프트뱅크, LG투자증권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한 e

트레이드 코리아와 미래에셋투자자문이 대주주로 참여한 e

미래에셋증권 등 2개사가 이미 영업을 시작한 상태.

또한 설립인가를 받고 영업개시를 준비하고 있거나 초기 설립 준비단계에 있는 회사도 줄을 잇고 있다.

다우기술, 삼성물산, 콤텍시스템 등이 참여한 키움닷컴증권과 나래이동통신, TG벤처 등이 준비하고 있는 예스트레이드증권을 비롯해 e

스마트증권, 코리아RB증권중개, 테라증권중개 등도 준비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이외에도 제일투신증권과 현대증권도 외국계 증권사와 합작해 온라인증권사를 설립한다는 밑그림을 그려놓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증권사 설립이 붐을 이루자 기존 증권업계에서도 소위 ‘사이버 大戰’을 더욱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일정정도의 시장 잠식은 인정하면서도 별다른 변수는 되지 않을 것이라 보는 입장도 있지만, 종국에는 시장구도가 재편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온라인증권사 측에서도 아직까진 기존 증권사의 사이버 영업 틈바구니 속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과정이지만, 향후 차별화된 서비스와 저렴한 수수료 등을 무기로 ‘골리앗’을 대적하는 ‘다윗’이 될 수 있다는 자신을 나타내고 있다.

■온라인증권사 설립 ‘붐’

기존 증권사와의 차별화는 무엇보다 온라인증권사가 필수적으로 지녀야 할 덕목이라는 설명이다. 수수료가 됐던 컨텐츠가 됐건 또 다른 어떤 것이 됐건 온라인증권사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영업 환경을 가지고 있는 만큼 돋보이는 ‘무엇’인가가 필요하다는 것.

온라인증권사는 디스카운트 브로커리지 업무를 영위하는 게 일반적. 기존 종합증권사에 비해 지점이 사실상 없기 때문에 고정비용과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낮은 수수료로 고객에게 혜택을 부여할 수 있게 된다.

실제 증권사 설립을 준비했던 골드뱅크를 비롯해 몇몇 회사가 거래 수수료를 제로 가까이 대폭 낮추려고 했던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

현재 영업중인 e

트레이드와 e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기존 증권사보다 저렴한 0.05% 수준의 수수료를 받고 있으며, 새롭게 영업을 시작하려는 온라인증권사들의 경우에도 이 수준이나 그 이하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인하를 최대 무기로 삼기는 다소 역부족일 듯. 미국에서도 지점이 없고 수수료가 낮은 e

트레이드가 결국 찰스슈왑에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준데는 이런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찰스슈왑은 온라인증권사중 수수료 수준이 가장 높은 편이지만, 2백개 이상의 지점과 우수 상담원을 통해 확보한 커뮤니티가 최고의 무기가 됐다는 지적이다.

실제 찰스슈왑의 고객 중 70% 이상이 추가 수수료를 부담하더라도 투자상담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통계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결국 이미 확보하고 있는 거래고객을 유지, 확대하려고 사력을 다하고 있는 기존 증권사와 이들 증권사로부터 신규 고객을 유치하려는 온라인증권사의 대결은 한마디로 사활을 건 한판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저렴한 수수료만으로 기존 증권사의 높은 장벽을 뛰어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 많다. 이미 증권사의 사이버 수수료가 0.1%대까지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0.05%포인트 정도의 차이는 그다지 의미가 없는 것이 사실. 이는 무엇보다 온라인증권사가 성행하고 있는 미국의 사례에서도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찰스슈왑과 같이 낮은 수준의 수수료로 브로커리지에만 치중했던 초기 온라인증권사들이 인력과 지점을 확충하는 한편 새로운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등 변화를 모색함으로써 비로소 시장에서 니치마켓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

■ 소프트웨어 보완 서둘러

따라서 개별사별로 주주로 참여한 기관들의 노하우를 취득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즉 E

트레이드 코리아는 美 E

트레이드의 노하우를, E

스마트는 주요주주인 다우기술과 삼성물산, 콤텍시스템 등의 기술 및 인터넷 서비스와 한미·대구·광주은행 등의 신뢰성을, 테라는 매매체결시스템 공급업체인 테라 소프트社의 기술력을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러나 기존 증권사들의 역공도 만만치 않은 수준. 대우, 현대, LG투자, 삼성 등 대형증권사는 물론 중형사들도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보완과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은행과 보험, e-비즈니스업체 등과 연계한 포털 사이트 운영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LG투자증권은 조만간 홈페이지상으로 뮤추얼펀드와 수익증권 등 각종 금융상품 판매는 물론 뱅킹 서비스, 부동산 정보 제공 등 ‘원스톱 쇼핑’ 개념을 도입할 방침이다.

현대와 신한, 대신, SK증권 등도 그룹내 계열사들과 연계해 포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한발 앞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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