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경우 4월부터는 계열사간 출자한도에 걸리기 때문에 그 이전에 동양카드 인수를 마무리 지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동양그룹도 동양카드를 매각하지 않고는 위기를 벗어나기 힘든 형편이어서 어떤 형태로든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SK는 이미 30~40명에 달하는 인력을 투입해 실사를 완료하고 최종 가격 네고와 기타 세부 조건들에 대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현재 가격문제와 아멕스측의 일부 요구 조건을 놓고 다소 진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는 동양카드 인수와 관련, 실사까지 끝내고 마무리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가격문제와 아멕스측이 제시한 요구조건 수용여부 문제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가격문제와 관련해서는 동양측이 2400억원정도를 받겠다는 입장인데 반해 SK측은 1200억~1300억원 수준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가격차이를 얼마나 좁히느냐가 이번 협상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멕스측은 동양카드와 마찬가지로 SK측에도 회원모집에 따른 연회비의 일정부분을 로열티로 가져가겠다는 것과 일정수준의 회원을 유지해달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같은 아멕스측 주장에 대해 SK측은 과거 아멕스가 동양카드와 계약을 체결할 때는 독점권을 인정했기 때문에 연회비에 대해 일정부분을 가져갈 수 있었지만 아멕스측에서 다른 카드사도 아멕스카드를 발급할 수 있도록 독점권을 해제하겠다는 입장에서 기존 동양카드와 같은 수준의 로열티를 가져가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맞서고 있다.
따라서 SK측은 독점권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기존 동양카드와 똑같은 수준의 로열티를 부담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는 만큼 로열티 부담을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멕스측은 향후 SK가 동양카드를 인수, 카드업에 진출한 이후 비자, 마스타카드 발급에 대비해 아멕스카드 회원수를 일정 수준 확보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아멕스측은 동양카드와 계약을 하면서도 5년 단위로 재계약을 하기로 하고 회원수 및 가맹점수를 요구한 수준에 맞출 경우 자동적으로 계약을 연장하는 형태를 유지해왔다. 이와 관련 아멕스측은 동양카드를 인수하는 SK측에 대해서도 동양카드와 같은 조건을 수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동양카드 인수를 놓고 가격문제와 아멕스측의 요구조건을 놓고 이견차가 심한 상황이어서 금주중 어떻게 결론이 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정룡 기자 jr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