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카드에서 인수를 검토해달라고 롯데캐피탈, 현대캐피탈, SK측에 요청한 결과 롯데카드가 긍정적으로 인수를 검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동양카드의 인수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동양카드는 최근 현대백화점측과의 인수협상이 사실상 결렬됨에 따라 롯데캐피탈, 현대캐피탈, SK측에 인수를 요청했다.
이같은 인수요청에 대해 현대캐피탈은 관심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SK는 관심은 있지만 검토할 단계는 아니라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롯데캐피탈은 동양카드의 인수요청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최근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동양카드측이 그동안 인수문제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아멕스카드외의 다른 카드를 발급할 수 없다는 독점계약 조항과 관련 다소 유동적인 답변을 아멕스측으로 얻어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즉 동양카드는 아멕스측에 동양카드를 매각하기 위해서는 현재 아멕스카드외에 비자나 마스타카드를 발급할 수 없는 독점조항이 걸림돌이 된다는 점을 설명했고, 아멕스측에서 이와 관련 구두상 동양카드를 인수하는 업체는 비자나 마스타카드도 발급할 수 있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또 아멕스측은 동양카드를 인수한 업체가 비자나 마스타를 발급할경우 아멕스도 타 카드사에서 발급할 수 있도록 독점조항을 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아멕스카드만으로는 시장확대에 걸림돌이 된다는 차원에서 인수를 꺼리던 롯데캐피탈이 긍정적으로 인수를 검토하게 된 것이다.
특히 현재 카드업에 신규진출하기 위해서는 기존사를 인수하는 방법밖에는 없는데 외환카드의 경우는 외국계 금융기관간의 인수전이 치열하고 다이너스카드의 경우 대우연계 콜 문제로 인수가 여의치않은 상황에서 인수할 대상은 동양카드 밖에 남지 않은 점도 롯데캐피탈이 인수를 검토하게된 중요한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롯데캐피탈의 관계자는 “동양카드 인수와 관련 현재는 단지 검토하는 수준이지 명확하게 인수할 의사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시간을 갖고 충분히 검토한 후 인수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동양카드의 매각건은 롯데캐피탈의 인수 검토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지만 최종 인수결정이 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룡 기자 jr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