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과 SKC&C가 신보험프로젝트의 부실化와 이에 따른 일정연기와 관련 SK생명에 손해배상을 해 주기로 했다. 한국IBM과 SKC&C가 함께 개발중인 SK생명의 신보험시스템 테스트 과정에서 상당한 문제가 발견됨에 따라 일정이 5개월 이상 지연됐기 때문. 배상규모는 2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K생명측은 신보험시스템의 부실화로 인한 일정연기로 합병 3社간 IT통합 지연과 이에 따른 업무차질이 장기화되는 등 피해가 크다며 이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생명은 신보험시스템 구축작업을 잠정중단하고 국민 한덕생명과의 IT통합작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18일 SK생명 관계자는 지난 98년부터 구축해온 신보험프로젝트 오픈일정이 연기되면서 한국IBM 및 SKC&C측에 이로부터 파생된 피해에 대해 보상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SK생명은 또한 신보험시스템 구축후 추진키로 예정돼 있던 국민 한덕생명과의 IT통합 프로젝트가 지연돼 신보험 프로젝트의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SK생명은 지난 97년 그룹측의 권고에 따라 신보험시스템 구축을 위한 BPR(Business Process Reeng
ineering) 및 정보전략계획(ISP) 컨설팅 등을 받았다. 이후 주사업자로 한국IBM과 SKC&C를 선정하고 98년 12월부터 개발을 진행해왔다.
이후 국민, 한덕생명과의 합병으로 인해 신보험시스템 오픈이 한 차례 연기됐으며 올 3월 오픈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져 프로젝트가 다시 5개월 연기됐다.
SK생명은 신보험시스템 오픈이 계속 지연됨에 따라 국민, 한덕생명과의 전산통합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졌으며 이에 따라 업무통합 지연으로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의 부실화 원인에 대해서는 IMF 직후 인건비 등을 포함해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됨에 따라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비용이 높아져 서비스 품질이 급격하게 떨어졌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SK생명은 이에 따라 신보험프로젝트를 잠정중단하고 통합 3社간 전산통합 작업에 우선적으로 주력하기로 했다. 또한 그동안 전산환경이 급격하게 변했던 점을 감안해 차세대 IT시스템 구축을 위한 컨설팅을 다시 받을 계획도 가지고 있다. 계정계시스템의 경우 기존 신보험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하되 정보계시스템 구축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다는 것.
SK생명 관계자는 “우선 국민생명의 전산 인프라를 중심으로 IT통합을 먼저 끝내고 ISP 등을 거쳐 신보험시스템에 대한 새로운 구축방법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