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감독원 및 신용금고업계에 따르면 2000 사업연도 4월말까지 126개 상호신용금고의 예수금은 총 19조1167억원으로 전년동기(21조3107억원) 대비 32.0% 줄어들었다. 또 대출금도 14조40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조2072억원에 비해 16.3% 감소했다.
특히 예수금의 경우 2000 사업연도를 시작한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만 해도 21조원을 넘어섰으나 대형 금고들이 영업정지를 당한 지난해 12월 18조원대로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올 들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새 사업연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예수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정기예금의 경우 16조6407억원으로 전체의 87.0%를 점유, 전년동기의 83.5%보다 3.5%P 더 늘어났다. 정기예금은 저축기간을 정하고 일정기간 예치하면 매월 이자를 지급하거나 만기에 월복리로 계산된 원리금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신용금고 수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품이다.
표지어음 매출은 60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687억원보다 무려 37.6%나 줄어들었으며, 수입부금은 4252억원으로 6254억원이었던 전년동기에 비해 3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의 경우 계약금액내 대출이 대폭 줄어들었다. 지난해 4월에는 7조8706억원이었으나 올 4월에는 4조8496억원으로 38.4%나 감소한 것. 할인어음도 4조231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0.2% 줄어들었다.
반면 일반자금 대출은 4조1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조3729억원에 비해 19.1%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이밖에 현금·예치금은 2조3096억원으로 15.6% 감소한데 비해 유가증권은 3조1397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3.9% 증가했고 콜론도 5077억원으로 6.5% 늘어났다.
신용금고업계의 관계자는 “예수금이 크게 줄어든 것은 지난해 말 대형 금고들이 잇따라 영업정지를 당하는 등 시장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올 들어 다시 수신고가 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올 사업연도가 끝나는 이번 달에는 예년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