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시장점유율 경쟁이 또 다시 시작됐다. 지난달 말부터 개인투자자들의 부동자금이 조금씩 증시로 몰리기 시작함에 따라 증권사들은 각종 프로모션을 추진해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삼성 대우 대신 LG 현대증권 등 상위 5개 대형증권사의 시장점유율은 매주 순위 변동이 심한 상태며 굿모닝 키움닷컴 미래에셋증권 등 중소형증권사들의 상위권 진입을 위한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더욱이 오는 6월에는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대우 삼성증권과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세종 동원증권 등이 예전의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어서 증권업계의 시장점유율 경쟁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LG투자증권과 굿모닝증권이 수수료 면제, 수익률 게임 등의 대규모 이벤트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대폭 늘려나가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이벤트 기간동안 시장점유율이 대략 2.0%포인트 증가해 지난 22~25일에는 각각 약정순위 1위와 6위를(제3시장 제외) 차지했다.
LG투자증권은 지난달 25일 차세대 트레이딩시스템 오픈과 함께 수수료 면제 및 인하, 실전투자대회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최근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LG투자증권은 지난 22일 시장점유율 10.15%를 기록, 약정순위 1위에(약정액 1조 1989억원) 올라섰다.
지난 14일 ‘굿아이더빅게임’을 시작한 굿모닝증권(5.85% 22일 기준)도 시장점유율이 작년말에 비해 약 1.82%포인트나 높아졌다.
현재 굿모닝증권은 동원증권을 제치고 업계 6위를 차지하고 있다. ‘굿아이더빅게임’은 데이트레이더와 일반인 대학생 단체 등 총 4개 그룹이 각각 나뉘어져 3개월간 진행되는 수익률 게임이다. 이 실전투자게임은 오는 8월 17일까지 3개월 동안 진행된다.
이밖에도 미래에셋과 메리츠증권, 온라인증권사인 키움닷컴도 경품행사 컨설팅서비스 포인트제도 등의 이벤트를 통해 점유율을 조금씩 늘려나가며 대형증권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오는 6월 4일에는 대우증권이 新베스트이지닷컴 오픈과 함께 대규모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삼성 세종 동원증권 등도 수수료 면제 및 수익률 게임 등의 이벤트를 개최, 순위탈환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의 점유율 경쟁이 벌써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와 값비싼 경품을 내건 단발적인 이벤트는 일시적인 시장점유율 확대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실질적인 이익창출과는 무관하다”며 “하지만 대형사들이 잇따라 대규모 이벤트로 고객몰이에 나서자 중소형사들도 동참하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