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가운데 대우 계열사 채권 29조원을 매입해 사실상 주채권 기관으로 부상한 자산관리공사는 대우 12개 계열사를 4개로 그룹화해 정리하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채권기관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실행에 옮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우 12개 계열사 및 관계회사에 대한 채권회수 및 자금지원, 그리고 청산 등의 정리 작업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자산관리공사는 대우 12개 계열사를 ‘회사분할 후 정상화’, ‘해외 매각’, ‘분리 및 개별매각’, 그리고 ‘청산’ 등 4개그룹으로 나누고 각각의 정리방안을 수립했지만 작업을 실행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대우 12개 계열사는 계속기업인 만큼 계속해서 운전자금을 지원해야 하지만 채권금융기관이 더 이상의 지원을 꺼리고 있다. 청산 등을 통해 당장 정리할 수도 없는 상황으로 채권금융기관들은 청산에 따른 평가손을 우려해 청산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채권단 협의회가 MOU를 통해 대우 계열사에 대한 정리는 전체 채권기관의 75%가 동의해야 실행할 수 있다고 규정한 것도 문제다. CRV를 설립하든지 해외 매각을 실시하든지 당장 실행해야 할 사업이 산적해 있지만 채권 금융기관들이 담보, 무담보, 또는 해외 채권등 각기 다른 채권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의 이해를 절충하고 합의점에 도달하기가 쉽지않다.
이에 따라 대우자동차의 경우 GM과 협상을 진행중이고 다이너스 클럽 코리아와 오리온전기는 CRV 설립을 통해 외국 투자기관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보장받은 상태지만 나머지 계열사에 대한 지원 및 청산 작업은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