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들의 신용평가 등급이 자금유치 척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용평가사들은 벤처 신용평가 자체모델을 개발해 벤처기업 가치 계량화에 나서고 있다.
2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벤처기업들이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벤처프라이머리 CBO에 대한 관심이 높다.
동양종금 대신증권 대우증권등 주간사들이 만드는 CBO풀에 들어가려는 벤처기업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투자를 위한 최종 정착지에 도달하기 위해 거쳐야 할 신용평가사들의 평가등급은 곧바로 투자와 연결되고 이에 따라 벤처기업들은 한 등급이라도 잘 받기 위한 대비책 마련에 부심하다.
한국기업평가는 벤처기업 평가시 일반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재무제표, 사업의 성장성, 영업 효율성 지표와 미래상환능력 등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자원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평가한다. 벤처기업이기에 더욱 관심을 두는 분야는 벤처기업 보유기술에 대한 적절한 평가와 향후 사업전망이다. 이를 위해 컨설팅 파트에서 축적한 시장분석 보고서 등을 활용하고 있다.
한기평 한 관계자는 “벤처기업만의 특수성으로 인해 기업 가치판단에서 경영진 면담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CEO와 영업, 마케팅, 기술파트 담당부서장 등의 인터뷰를 통해 회사의 청사진이 확연히 나타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번은 담당 부서장들의 회사 내부 자료에 대한 말들이 서로 달라 사실 확인에 애를 먹은 적이 있다”며 “이런 기업은 신뢰성측면에서 좋은 등급을 받기가 힘들다”고 덧붙였다.
동양종금 CBO풀과 관련해 200여 벤처기업들을 평가한 한국신용정보 역시 일반 회사채 평가 방법을 적용하고 있으며 벤처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미래 사업가치, 즉 기술가치평가를 위해 전문기관과 협조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부터 KAIST와 벤처평가모델 개발중인 한국신용정보는 현재 벤처기업 가치 계량화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신정 한 관계자는 “이번 벤처CBO 평가는 일반기업 회사채와 마찬가지로 평가돼 매출이 적은 기술집약적 벤처기업들에게 낮은 등급이 부여됐다. 하지만 이번 평가는 CBO풀에 들어가기 위한 벤처기업들간의 상대적 평가이므로 일반기업과 비교해 벤처를 바라보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특수사업본부에서 벤처기업 CBO 관련 업체 신용평가를 하고 있으며 1차 주간사인 동양종금 풀에서 180여 업체를 평가했고 대우증권 풀에서 50여 업체를 평가하고 있다. 무디스사의 벤처기업평가툴을 도입한 한국신용평가는 벤처기업 평가 전문화를 꾀하고 있으며 기술가치평가의 전문성을 높이기위해 위해 한국기술거래소와 기술가치를 산정하고 있다.
한편 신용평가 3사는 기술신용보증기금과 협의를 거쳐 벤처기업 평가수수료를 일반기업 회사채와는 달리 적용하고 있다. 신용평가등급이 산정되지 않는 기업은 수수료를 반환하고 CBO풀에 들어간 업체는 800만원, 등급은 산정됐으나 CBO풀에 들어가지 않은 업체는 4000만원을 적용해 벤처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