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증권이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5000원짜리 주식의 액면가를 주당 2500원으로 낮춰, 유통주식수를 늘리기로 했다.
서울증권은 지난해부터 자사주 매입에 이어 자사주 소각을 단행한 터라 이같은 액면분할 결정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3일 서울증권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으로 유통주식수가 줄며 거래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는 주주의 의견을 참고, 지난 4월30일 이사회에서 액면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증권의 액면분할 결정으로 주식수(의결권 있는 보통주)는 3280여만주에서 6570여만주로 늘어난다. 그동안 서울증권 주식은 하루 거래량이 1만여주에 불과할 때가 많을 만큼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곤 했다. 상장주식의 51.39%를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증권이 그동안 주가관리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하는 절차를 반복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액면분할 결정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자사주를 매입할 때만해도 유통주식수를 줄여 주가를 높이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유통주식수를 되레 늘려 주가를 높이기 위해 액면분할을 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불과 몇개월만에 수백억원이 소요되는 주가관리 정책이 180도 바뀐 셈이다. 서울증권은 이에 대해 “두 정책 모두 주가상승을 위해 취해진 면에서 같은 정책으로 볼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넘어 이해할 수 없는 정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액면분할로 주가관리를 한다는 서울증권의 발표를 쉽게 수긍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5천원에서 5백원으로 주권액면을 분할한 89개 상장사들은 올들어 지난 21일까지 평균 26.37%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내 분할하지 않은 610개 상장사의 30.27%보다 낮았다는 분석이 있다.
또한 서울증권이 그동안 취득한 자사주는 100만주를 밑돈다. 그러나 이번 액면분할로 늘어나는 주식수는 약 3000만주 이상. 따라서 ‘자사주 매입에 따른 거래주식수 감소에 대응’한다는 서울증권의 액면분할 공시 내용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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