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B사들이 소형 채권중개업체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다. IDB사란 스크린매매, 호가제공 등 통정매매 위주의 채권시장을 완전경쟁 체제의 시장으로 한 단계 도약시키려는 정부의 야심찬 계획에서 출발한 업체들.
그러나 점유율이 5%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IDB를 통해 채권시장을 투명하게 만들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고 있다. IDB사의 점유율이 높아져야 이를 중심으로 한 정부의 정책도 약발을 받게 되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금중개와 KIDB 등 국내에서 영업중인 두개의 IDB사가 출범 초기의 기대만큼 영업이 되지 않으면서 채권시장 투명화 정책이 전면 수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기대만큼 시장을 점유하지 못하고 있다”며 “IDB사가 실패하면서 채권시장에서 정보의 ‘비대칭化’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IDB의 시장장악력이 높을수록 IDB가 제공하는 투명한 호가와 정보들이 빛을 내, 채권시장이 음지에서 양지로 상승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얘기다.
얼마전에는 세종증권 한화증권 프레본야마니 등이 공동으로 제3의 IDB사를 설립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기도 했다. 세종 관계자는 “거의 설립이 취소된 것으로 봐도 좋다”고 말했다. 취소의 원인은 선발 업체인 한국자금중개와 KIDB의 영업실적이 반면교사가 됐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한국자금중개의 일부 인력은 조직을 떠나기도 했다. 주요한 이유는 타증권사와의 성과급 차이 때문이다. 대다수 증권사가 실적에 따른 고액 연봉을 지급하지만 국내 첫 IDB사인 한국자금중개는 정규 월급제를 고수하고 있다. 이들 인력이 떠나면서 문제는 그렇지 않아도 조직의 설립 위상이 엷어지는 상황에서 핵심인력들 마저 빠져 나간다는 점이다.
IDB사의 위기가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IDB사들이 ‘몰락’할 수도 있다는 불길한 예언을 내놓기도 한다. 20여개의 증권사가 채권브로커업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특별한 특화전략을 구사하지 못하고 있는 IDB사가 성공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 다른 관계자는 “기관-브로커-금융당국간 삼위일체가 돼 채권시장의 투명성을 먼저 높이게 되면 자연 IDB업체가 제자리를 찾을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이들 IDB업체는 고사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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