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 대우 LG증권 등 대부분의 대형 증권사들이 부실정리, 대손충당금 적립 등에 이익금을 투입하느라 당초 예상보다 순이익 규모가 크게 줄었거나 대규모 적자를 냈다.
LG투자증권은 2000회계연도에 2559억9000만원의 순손실, 3715억5000만원의 경상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순이익면에서는 전년보다 182.4%, 경상익은 198.6% 감소한 것이다. 영업수익(매출액)은 1조3209억8000만원으로 전년보다 24.6% 줄었다고 밝혔다. LG투자증권 관계자는 `미래상환능력을 감안한 신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에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도 전년도 3052억원의 순이익 흑자에서 2494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대우채 잔여부실 1900억원, 현대투신 및 현대생명출자손실 3300억원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도 전년에 3371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나 이번에는 74.1% 줄어든 873억원에 머물렀고 영업이익은 4978억원에서 1339억원으로 73.1% 감소했다. 대신생명 출자지분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 가스공사 지분의 평가손을 반영하면서 순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줄었다고 대신증권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부실 회사채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쌓으면 당초 예상의 절반수준인 604억8400만원의 세전 순이익에 머물게 된다. 대우증권은 전년에는 1조257억1000만원의 손손실을 기록했었다. 영업수익은 59% 감소한 1조223억4700만원이며 영업이익은 1005억7100만원, 경상이익은 612억2400만원으로 각각 흑자 전환했다.
굿모닝증권의 순이익은 755억원으로 전년의 2103억원보다 64.1% 감소했으며 경상이익은 2231억원에서 563억원으로 74.8% 줄었다.
이밖에 SK증권은 전년에 3500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나 이번에 42억원의 흑자로 돌아섰으며 신한증권의 순이익은 2% 감소한 120억원, 한빛증권의 경상이익은 75% 줄어든 405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삼성증권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58.7% 증가한 1961억9000만원이며 경상이익은 45.7% 증가한 2716억4000만원, 매출액은 22.51% 줄어든 1조2213억원이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