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던 대한 국제 리젠트화재 등 부실손보 3사가 결국 금감위로부터 경영개선계획을 승인 받지 못했다.
금감위는 25일 3개 부실손보사가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을 검토한 결과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 불승인조치와 함께 임원의 업무집행정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대한화재의 경우 올 7월중 4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실권주 발생시 대주주인 에이스월드벤처캐피탈이 전량 인수하겠다는 증자 참여 확약서를 제출했으나 에이스의 자금조달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고 금감위는 밝혔다.
또 국제화재는 오는 11월말까지 영국 로열 앤 선얼라이언스로부터 외자유치 등에 의한 720억원의 자본확충계획을 제출했으나 최근 RSA와의 외자유치 협상이 결렬됐으며, 리젠트화재도 자본확충을 입증할만한 자료가 부족하고 KOL의 자금조달 방안도 미흡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들 3사는 공개매각이나 계약이전(P&A)에 의한 퇴출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러나 그동안 이들 3사가 외자유치을 비롯 매각 등을 다각도로 추진했음에도 원매자가 나서지 않았던 점을 감안해볼 때 부실생보사와 마찬가지로 P&A에 의한 퇴출이 가장 유력한 정리방안이 될 전망이다.
3사의 처리방향이 P&A로 가닥을 잡을 경우 대형손보사로의 P&A보다는 신동아화재로 일괄 이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정부가 대주주이고 매각이 결정된 신동아화재에 계약을 일괄 이전하는 것이 가장 현실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 경우 정부로서는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점이 부담이다. 12월말 현재 이들 3사의 부실규모는 1400억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