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아메리칸과 JC페니에 이어 독일의 알리안츠도 국내 손보업에 진출한다. 특히 최근 금감원에 인가를 신청하거나 내인가를 받은 상태인 외국사들이 단종보험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에 비해 알리안츠는 종합보험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어 국내 손보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알리안츠 그룹이 세계적인 금융그룹인데다 제일생명을 인수, 국내 생보업계에 진출한 이래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로 주목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 손보사를 인수한 후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신설법인을 설립하는 형태로 진입하는 것인 만큼 크게 위협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독일의 알리안츠 그룹은 지난달 30일 금감원에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예비허가 신청서를 접수했다. 자본금 300억원의 손보사를 설립, 국내에서 손보사업을 영위하겠다는 것이다. 상호는 ‘한국 알리안츠 손해보험’으로 정했다.
따라서 지금까지 지점 형태로 들어와 국내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AIG 등 여타 외국사들과는 출발부터 다른 셈이다. 그러나 AIG의 한국지점인 AIG손해보험이 고액 상해보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점을 감안해볼 때 현지법인으로 들어오는 알리안츠의 시장 침투력은 더 뛰어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알리안츠가 제일생명을 인수한 후 공격적인 TV광고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잠식에 나섰다는 점을 감안해볼 때 손보사 설립 본인가를 받으면 비슷한 형태로 영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손보업은 생보에 비해 언더라이팅 등 선진기법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알리안츠가 껄끄럽다는 반응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상위사들과의 치열한 경쟁도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손보시장은 대기업 계열 손보사들이 상위사를 형성하고 있어 초기에는 알리안츠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알리안츠가 어떠한 영업기법을 선보이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