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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고용형태 대규모 ‘지각변동’

박준식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03-11 23:46

한미銀 계약직을 정규직 직군전환

조흥은행등 하반기 계약연봉제 추진

IMF 이후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으로 35만여명이 은행을 떠났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다시 계약직원의 신분으로 은행으로 돌아왔다. 은행들이 존립을 위해 우선 대규모 명퇴를 단행했지만 정상적인 영업을 지속하기 위해 퇴직직원중 상당수를 계약직원으로 재고용했기 때문이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계약직원의 증가에 따라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지고 금융 업무가 기본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안정성이 결여돼 문제나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은행 노조도 기본적으로 계약직원 증가에는 반대하지만 정규직원 신규 채용에 따른 은행의 비용 부담과 업무숙달에 따른 시간적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서 현 시점에서 계약직원이 늘어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미은행이 국내 은행으로는 처음 계약직원을 정규직원으로 재고용하는 직군 전환을 계획하고 있어 금융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한미은행은 직군전환을 상시화할 방침이어서 다른 은행에게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조흥은행 등 일부 은행에서는 계약연봉제 실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하반기부터 금융기관의 고용형태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은행은 직군전환을 통해 10% 내에서 계약직원을 정규직원으로 재고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은행의 직군전환은 국내 은행들이 공통적으로 자연퇴직 직원에 비해 신규채용 인원은 부족해 일선 지점의 업무부담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행되는 제도라는 점에서 은행권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미은행은 지난해 창립 기념일을 앞두고 계약직원 중 일부를 정규직원으로 전환한 바 있다.

선발대상은 계약직원중 2년 연속 인사고과에서 A등급을 받은 직원이다. 전환대상은 전체 계약직원중 10% 이내며 직군이 전환되더라도 직무는 그대로 유지된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신규인력을 채용해 3개월 이상 연수와 교육을 진행해 실제 업무에 투입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고 비용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라며 “계약직원에 대한 동기유발과 업무의 연속성 측면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흥 외환은행 등 일부은행은 하반기중 노조와 합의를 통해 계약연봉제를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금융기관의 고용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금융계는 노동시장이 유연해지고 있다는 중론이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는 은행의 경쟁력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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