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벤처캐피털 투자기업들이 주주총회가 끝나는 이번달말부터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지만 공모가격에 대한 불만과 등록 요건 미비 등으로 코스닥 등록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스닥증권시장이 올해 등록요건을 더욱 강화해 등록기업은 지난해 보다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벤처캐피털들과 투자기업이 등록 시기를 놓고 마찰을 빚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벤처캐피털이 투자기업들의 코스닥 시장 등록 여부가 불투명해 지면서 투자자금 운용 등 장단기적인 투자 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기술투자는 다음달부터 올해 들어 처음으로 투자기업의 코스닥 등록을 추진할 예정이다. 기술투자는 투자기업의 주주총회가 끝나는 다음달부터 한국ICM, 한국미생물 연구소, 한빛소프트 등 6개 업체의 등록을 추진, 올해 총 35개 업체을 코스닥에 등록시킬 계획이다.
무한기술투자도 다음달 아코테크, 한빛네트를 시작으로 올해 17개 투자업체의 코스닥 등록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벤처도 결산이 끝나는 다음달부터 한텔, 니트젠을 포함한 4개 투자회사가 코스닥 등록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19개의 투자기업을 코스닥에 등록 시킨 인사이트벤처는 올해도 지난달 등록한 화림모드, 소프트윈을 시작으로 10개 정도의 투자업체가 코스닥에 등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부분의 벤처캐피털들이 이렇게 투자기업 등록을 추진하고 있지만 등록여부에 대해서는 비관적이다.
업계에서는 벤처기업들이 아직까지 높은 공모가 산정을 내심 바라고 있는데다 코스닥등록 요건이 더욱 강화돼 지난해보다 올해 등록 기업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술투자 관계자는 “정부 자금 지원 축소와 개인 및 기관 투자가들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기업IPO는 벤처캐피털들의 유일한 투자회수 창구지만 계획대로 등록될 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에는 벤처캐피털과 벤처기업간에 등록 시기 결정을 놓고 마찰을 빚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적정한 공모가 산정을 주장하는 벤처기업과 투자기업 등록을 통해 자금회수 기간을 줄이려는 벤처캐피털간의 의견 대립에 의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폐단을 방지하고 벤처캐피털들의 원활한 자금회수를 위해서는 적정공모가 산정 모델 정립과 등록 기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 상시 퇴출제를 실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