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代계열 부정적 평가따른 보복성’ 주장도
재경부가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CP 등을 현행 복수평가제에서 단수평가제로 변경키로 방침을 밝히면서 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정보 한국기업평가등 3개 신용평가사는 물론 은행, 투신 등 전 금융권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3개 신용평가기관은 재경부와 금감위에 복수평가제의 당위성을 전달하기 위해 의견을 수렴중이다. 또한 투신협회도 단수평가제에 대한 업계의 의견을 모아 금주중 당국에 건의서를 제출키로 방침을 세우고 있는 등 전 금융권이 당국의 단수평가제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용평가업계는 단수평가제가 도입되면 ‘기업에 대한 평가’가 아닌 ‘기업의 선택’에 따라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신평사들은 신용평가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어 지나친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또 기업의 요구에 따라 등급의 인플레가 야기되는 등 신용평가의 검증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평가사들은 신용등급제가 완전 정착될 때까지는 복수 평가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며, 조만간 이러한 내용이 담긴 건의서를 재경부 및 금감위에 제출하기로 했다.
또한 투신, 종금 등 다른 금융권에서도 정부의 단수평가제 도입 계획은 채권투자자를 무시한 발상이라면 반발하고 있다.
동양종금 신탁운용부 관계자는 “기업 정보에 접근이 어려운 상황에서 단수평가제의 도입은 투자자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며 “단수평가제 도입은 결국 신용등급 자체를 믿지 못하게 해 금융시장 전반에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투신업계도 단수평가제에 관한 의견을 수렴해 금주중 금감위에 건의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현재 대부분 투신운용사들은 내부사규 등에 보수적 매매를 위해 2개의 신용등급 중 낮은 등급을 유효등급으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단수평가제로 가면 신용평가의 왜곡을 가져올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금융계에서는 정부의 단수평가제 도입 발언이 나오게 된 배경과 관련,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회생 작업에 비협조적인 신용평가사들을 압박하기 위한 관치금융적 발상에서 나온 것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즉 최근들어 정부의 현대그룹 살리기 노력과는 반대로 일부 신용평가사들이 현대전자 및 현대건설 등에 대해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평가함으로써 금융당국을 자극했다는 지적이다.
이를 반증하듯 3개 평가사는 최근 고위 당국자들에게 면담요청을 해 놓았으나 당국은 이에 대한 회신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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