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불, 동양, 금호, 현대울산, 리젠트종금과 종금업을 겸하고 있는 LG투자증권 등 6개사의 1월말 현재 어음할인 규모는 총 3조4030억원으로 지난 12월말에 비해 1383억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겸업사인 LG증권과 영업정지중인 리젠트종금을 제외하면 무려 1185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증가율로는 4% 증가한 것으로 은행권의 총 여신 증가율이 1.5%인 점을 감안하면 금액상으로는 은행(1월20일 현재 7조259억원 증가)에 비해 미미하지만, 증가율에 있어서는 은행에 비해 3배 정도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어음할인을 포함해 장단기 원화, 외화대출을 포함하면 종금사의 여신고 증가율은 더욱 높아진 상태이다.
이처럼 종금사의 여신고 증가율이 높아진 이유는 금융기관의 수신고가 대폭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자금운용측면에서 어음할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다 중견기업 및 대기업들도 과거보다 쉽게 기업어음(CP) 발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즉 기업들은 자금이 필요하고 종금사는 자금운용이라는 측 면에서 양측의 공감대 형성으로 인해 CP시장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은행권은 계속된 금리인하로 인해 타 금융권에 비해 수신고 증가가 둔화된 상황이며, 계속된 구조조정 논의와 BIS비율 문제로 대출을 아직 꺼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상대적으로 종금사에 비해 여신고 증가율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종금업계 관계자는 “은행보다 종금사에서의 대출이 신속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업들이 종금사에 몰려들어 종금사 여신이 늘고 있다”며 “하지만 기업의 위험성을 감안해 대부분의 종금사들이 결제조건부로 대출을 해주는 초단기 여신에 치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