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CRM 구축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한빛 외환 한미 기업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CRM 설계작업에 들어갔거나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는 것. 하지만 대부분의 은행들이 아직 CRM에 대한 개념이나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한 채 내부논의와 컨설팅 등을 통해 신중히 접근하고 있어 은행이 CRM을 제대로 활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2일 금융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빛 외환 한미 기업은행등이 CRM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한빛은행은 오는 2월 1일부터 맥킨지社로부터 CRM 구축을 위한 컨설팅을 받는다. 지주회사 편입이 결정되기는 했지만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사업계획이고 작년말 이미 컨설팅업체 선정까지 끝낸 상태라 프로젝트를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빛은행은 컨설팅을 받는 동안 단위업무의 캠페인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일부 적용시킬 계획이다. 5월까지 컨설팅, 단위업무 시스템 개발등을 포함한 1단계 작업을 끝내고 이후 컨설팅 결과에 따라 CRM을 구축할 방침이다.
작년 11월 삼성SDS를 시스템 구축업체로 선정한 외환은행은 지난주초 소매금융추진부 중심의 팀을 조직해 CRM설계작업에 들어갔다.
한미은행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CRM 개발 작업을 시작한다. 상반기에는 리테일사업팀과 전산정보팀이 함께 DB마케팅과 캠페인을 실시, 효과적인 캠페인 채널을 선정하고 채널별 효율성을 측정하는 등 자체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미은행은 97년 DW를 구축하고 지난해에는 IBM의 마이닝 및 캠페인 관리 솔루션을 도입, 테스트하는 등 준비작업을 해왔으나 참고할 만한 국내 금융기관 CRM 적용사례가 없고 현업부서의 이해도가 낮아 지금 상태 그대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구성한 T/F팀을 중심으로 현업부서에서의 CRM 활용 방법과 여건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하반기에 별도의 개발팀을 구성해 요건 정의부터 업체선정에 이르는 작업을 시작한다. 한빛은행처럼 컨설팅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기업은행은 상반기중에 DW와 DB마케팅시스템 구축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모든 정보와 채널을 통합해야 하는 CRM작업이 워낙 방대한 만큼 우선 DW를 구축하고 여신, 카드부문 마케팅을 보강하는 등 단위마케팅 업무부터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CRM 구축의 관건은 업무부서 실무자들의 자신감과 이해도”라며 “우선 은행 내부 논의를 통해 시스템 구축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설정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시중은행들이 CRM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