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유치 전선에 동양증권도 뛰어들었다. 구체적인 진행과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검토중’이라는 발표를 쉽게 하지 않는다는 관행에 비춰보면 동양측의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자산매각 외자유치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결정된 사실이 없습니다”라는 공시는 물밑작업이 상당부분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파트너가 메릴린치라는 측면은 국내 증권업계에 가져올 파장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97년 총회꾼에 대한 이익공여사건에 연루돼 파산한 야마이치(山一)증권을 인수하며 메릴린치재팬이 탄생, 일본 증권업계는 큰 변화를 겪은 것을 보면 파장은 선명히 드러난다.
메릴린치는 당시 야마이치 증권 인수를 전격 결정하면서 법인인수가 아닌 직원과 일부 지점을 선별적으로 인수(사원수 2000명, 자본금 300억엔, 지점 31개)하는 방식을 택했다.
따라서 동양증권에도 이같은 선별인수 방식이 도입될 수 있다.
또 메릴린치재팬이 설립되며 일본내 증권사들은 회사 규모별로 상이한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메릴린치가 미국 랩시장에서 선두주자라는 점을 간파한 노무라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은 소매금융 영업전략을 기존 증권매매에만 집중했던 관행에서 자산관리업(수탁고증대)으로 재빠르게 전환했다.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인수업무에 편중했던 행태에서 탈피, 투자금융 업무를 대거 보완했다. 게다가 메릴린치재팬이 구사한 지역밀착형 영업과 상품전략을 원용하는 증권사가 늘어났다. 현재 메릴린치재팬은 동경증권거래소 거래량 점유율이 지난해 6월 기준 3.80%를 차지하며 6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까지 메릴린치가 동양증권과 손을 잡는 다는 어떠한 구체적인 사실도 확인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동안 메릴린치가 다각도로 우리나라 증권사 몇곳에 입질을 해 온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문제점은 동양증권이 쉽게 경영권을 줄 수 있느냐는 점이다. 그룹 분할이 이뤄지며 금융지주사를 설립할 예정인 동양그룹이 직접금융의 핵심축인 동양증권을 내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단순히 자본참여의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메릴린치가 거부할 확률이 높다. 자본참여라면 지분이익을 노리고 들어가는 것인데 굳이 많은 증권사중 동양증권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50對50’의 지분율로 공동경영이 이뤄질 수는 있다. 동양증권의 주식중 모회사와 특수관계인이 26.3%(동양메이저 14.54%, 동양생명 9.82%, 동양매직 0.87%, 현재현 회장 0.33% 등)를 갖고 있다.
따라서 금융지주사 최저 지분 한도인 30%에도 지분이 못미쳐 신주를 발행한 후 외자를 도입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 경우 메릴린치는 일본의 예처럼 동양증권의 지점 중 일부를 동시에 인수하는 특수한 형태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메릴린치에 외자 도입에 대한 반대급부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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