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3급 이상 상위직급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신한은행은 3급 책임자급 이상에 대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총 35명이 은행을 떠났다. 특별퇴직금은 1, 2, 3급 모두 평균임금의 20개월치가 지급됐다. 신한은행은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올해 인사운용의 방향으로 능력주의와 성과주의 문화 강화를 표방했다. 신한은행은 근무성적 우수직원에 대한 과감한 발탁인사를 실시해 업무성과와 능력을 중시하는 인사풍토를 정착할 방침이다. 실적이 부진하고 연령이 많은 직원은 자연스럽게 후선배치될 전망이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29일까지 퇴직 신청자를 접수해 50여명을 대상으로 인사위원회를 개최, 퇴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들은 일반 퇴직금과 함께 급여의 18개월분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을 받게 된다. 하나은행은 4급 대리층이 두터워지면서 인사적체문제를 겪었는데, 이번 희망퇴직 실시가 문제 해결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사 적체는 다른 시중은행들의 경우 일반적인 문제였지만 하나은행은 처음 경험하는 문제로 대책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4급 대리의 경우 8호봉을 넘긴 3급 승진 대상자 처리문제가 만만치 않았는데 지난해 96명을 대리로 승진시켰지만 50명 이상이 대리승진을 기다리는 등 대리 숫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였다.
한미은행도 연초 50명 안팎의 희망퇴직을 단행할 예정으로 퇴직금 규모는 신한, 하나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다.
그밖에 지방은행으로서는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이 이달중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구은행은 200명안팎에서 희망퇴직을 계획하고 있는데 명퇴금은 기본급의 20개월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