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밖에 하나로종금과 삼신·현대·한일 등 3개 생보사와 증권사도 편입될 예정이어서 외견상으로는 지주회사로서의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게 됐다. 정부와 예보는 이달중 설립사무국과 설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한다.
하지만 금융계는 여전히 정부주도 지주회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다. 공적자금을 투입해 클린화 한다지만 영업력이 극히 취약한 지주회사 편입 금융기관들이 경영정상화에 도달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정부가 발표한 금융지주회사는 한빛과 평화 광주 경남 등 4개 은행을 주축으로 구성된다. 총 은행직원만 1만5209명이고 점포수는 1069개에 달한다. 총자산규모는 104조원 세계 84위로, 규모면에서 국민-주택 합병은행 다음으로 크다. 한편 정부는 올 상반기까지 서울은행의 해외매각이 실패할 경우 지주회사로 편입시키기로 했고 대주주인 코메르츠방크가 금융지주회사 불참을 통보한 외환은행에 대해서는 제외하기로 했다.
은행 외에는 영남·한스·한국·중앙 등 4개 종금사가 통합된 하나로종금과 삼신·현대·한일 등 3개 생보사의 통합보험사, 한빛증권 등도 지주사에 편입된다.
예보는 해당 은행원으로부터 인력을 지원받아 설립준비사무국으로 확대 개편한다. 사무국은 지주사 설립인가 준비와 경영방안 등의 실무작업을 맡게 된다.
또한 이달중 지주회사 설립준비 위원회도 구성된다. 위원회는 지주회사 조직과 경영체제, 주식교환비율 등 지주회사 설립에 관련된 중요사항을 결정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한편 지주회사 이사회 의장 및 산하의 은행장등 최고 경영자는 강력한 리더십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로 선정하되 외국인 전문가 보다는 국내 인사중에서 물색하기로 했다.
이처럼 설립준비가 마무리되면 금융지주회사 자회사의 기능별 재편작업도 단계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우선 2002년 3월말까지 국제적인 컨설팅 기관의 자문을 받아 최종적인 기능재편 결과를 마련하고 6월말까지 기능재편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기능재편후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인 은행은 기업·국제금융, 소비자금융, 단기금융, 직접금융 등 주력사업부문으로 전면 재편된다. 기능 재편시 일정규모의 점포와 인원은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정부는 기능재편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개별 자회사에 대해 최대한 독립성을 보장하며 급격한 인력감축이나 점포폐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