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흡수합병이후 은행을 떠난 장기신용은행과 퇴출됐던 동남은행출신 등 상당수 은행권 인력이 벤처캐피털과 벤처기업에 포진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장기신용은행, 동남은행 출신들이 벤처업계 진출해 은행에서 못 이룬 꿈을 벤처에서 실현하고 있다.
최고 인재들의 요람이었던 장기신용은행 출신들의 벤처캐피털업계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KTB네트워크에 강무경 국제부장, 김규태 자금부장 등 15여명이 진출해 있고, 한국기술투자에도 김영우 상무 등 14명이 자리를 잡고 있다. 또한 국민창투, 코스모에쿼티파트너스, CKD창투, 한화기술금융, 무한기술투자, 한미창투, 동원창투, 테크노캐피탈, 아이베스트창투 등에 60여명이 포진해 있다.
또한 벤처컨설팅업체에 20여명, 벤처기업 100여명 등 총 180여명이 벤처업계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장은출신들은 동우회 사이트(www. klbnuri.co.kr)를 운영하며 과거 동료들에 대한 직장 알선을 추진해 지금까지 100여명에게 새 일자리를 소개했다.
98년 6월 퇴출의 아픔을 겪었던 동남은행 출신들도 전산담당인력들을 중심으로 IT업계에 큰축을 형성하고 있다. 퇴출당시 전산부 직원은 100여명. 이들은 일시적으로 주택은행에서 근무했지만 지금 30여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벤처업계로 진출해 자리를 잡고 있다.
동남은행 인력들이 진출해 있는 대표적인 곳은 신원정보기술, 웹캐시, 사이버CVS, 웹커뮤니티 등 10여개 벤처기업이다.
이밖에 외환은행 뱅커들이 설립한 벤처게이트벤처투자, 신한은행 출신이 설립한 IVY벤처캐피탈과 조흥 광주은행출신들이 설립한 금융시스템업체 엑소텍, 비트뱅크, 크레디앙 등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있다. 특히 테헤란밸리에 자리를 잡고 있는 200여 컨설팅사 대부분은 은행과 기타 금융권출신들이 주축이 되어있다.
퇴직이후 벤처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연말이어서 그런지 요즘은 퇴출의 아픔을 같이 겪었던 동료들 생각이 많이 난다”며 “다행히 많은 동료들이 벤처문화에 잘 적응하며 성공하고 있어 흐뭇하다”고 말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