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SI업체들은 금융IT 전문인력의 대규모 확충에 나섰으며 차세대시스템과 CRM 등 수요가 예상되는 대형 프로젝트에 대비하기 위해 TF팀을 출범시키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6일 금융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LG-EDS 등 국내 대형 SI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외국계 대형 IT업체에 수세를 보였던 금융IT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 금융IT 부문은 공공과 함께 IT시장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물론 차세대 영업환경 구축과 합병 등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전체로 볼 때 2조원에 이르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SI업체들은 아웃소싱에서부터 차세대시스템, CRM 등 첨단 솔루션까지 적극적인 공략 태세를 갖추고 있다.
현재 금융권에서 가장 활발한 영업을 진행중인 삼성SDS는 내년 아웃소싱 시장과 함께 차세대시스템, e-비즈니스 분야를 중점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산업은행에 뱅스솔루션을 적용한 것을 비롯해 호건 등 다양한 차세대 프로젝트에 대한 SI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를 위해 300여명의 인력을 400명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SK C&C도 최근 서울은행 출신의 장대헌상무를 영입하는 등 금융IT 부문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SK C&C는 현재 50여명에 불과한 금융권 인력을 100%이상 확충하고 CRM과 카드, 인터넷뱅킹 등 금융권 전문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분야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우체국 차세대 프로젝트를 수주한 현대정보기술도 이를 토대로 금융권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200여명의 인력을 300명 수준으로 늘리고 2차 구조조정 과정에서 수요가 예상되는 차세대시스템 등의 분야를 목표시장으로 잡고 있다.
최근 은행 IT자회사와 차세대시스템 시장에서 활발한 영업을 벌이고 있는 LG-EDS도 대규모 인력확충과 조직강화를 통해 만반의 준비를 진행중이다.
내년 경기위축으로 인해 기댈 수 있는 시장은 금융권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실제로 금융권 IT시장 규모는 올해에 비해 크게 줄지않고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구조조정 등 변혁의 회오리 가운데서 금융권을 놓고 벌이는 SI업체간의 치열한 경쟁이 내년 금융IT 시장에서 또하나의 관심사로 등장할 전망이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