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약세장이 거듭되고 주식회전율이 가파르게 낮아지면서 전업 데이트레이더들이 속속 손을 털고 증시를 떠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식으로는 더 이상 먹을게 없기 때문이다.
전업 데이트레이더가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S증권의 경우 활동계좌수는 지난 4월 11만9000여계좌. 예수금도 205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9월 이 증권사에서 활동중인 계좌는 11만7000여개로 줄었고, 예수금도 1500억원에 불과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2000여계좌가 빠지고 이에 따라 5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업 데이트레이더들이 증시가 침체하면서 급격하게 빠져나가고 있다”고 전한 뒤 “주식 활황세가 다시 오면 다시 늘어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주식이 재차 호황세를 타더라도 전업 데이트레이더의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업 데이트레이더들이 활동하고 있던 사이버지점이 전국적으로 감소하는 추세가 역력하기 때문. 대우 동양 교보증권 등은 올 초반 대폭 확대했던 사이버지점을 일반 영업소로 전환하거나 폐쇄하고 있다.
명동 인근에 독립적으로 사무실을 갖고 데이트레이딩에 열중했던 주식투자자들도 연초에 비해서 크게 줄었다는 평이다. 일은증권 관계자는 “피부로 느껴질 만큼 폐업하는 전업 투자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끝까지 주식투자를 포기하지 않는 일부 데이트레이더는 증권사가 제공하는 사이버 트레이딩센터나 자신의 집으로 속속 자리를 옮기고 있다. 비싼 임대료를 주며 개인 사무실을 운영해 봤지만 비용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이다.
일은증권 명동 본점 사이버트레이딩센터와 구의동 테크노마트에 위치한 트레이딩센터에는 이 때문에 고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전업 데이트레이더만의 커뮤니티 형성이 용이하며 상대적으로 저가의 비용으로 마음껏 주식투자를 즐길 수 있다는 이유가 작용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