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인회 박균희회장이 지난해 10월 인수한 유니온금고(舊대한금고)는 인수 당시 수신 600억원, 여신 320억원이었으나 11월 말 현재는 수신 790억원, 여신 380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지난 6월 서울, 청주, 신충북금고가 자진 합병해 출범한 하나로금고도 합병전 수신 2020억원, 여신 1520억원에서 현재 수신 2249억원, 여신 1725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10월 한일금고에서 계약이전을 통해 새로 태어난 아림금고의 여신은 계약이전 당시 247억원에서 11월말 현재 281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수신은 621억원에서 536억원으로 감소했다.
부산 부민금고가 금년 2월 인수한 신동화금고(現 부민금고 동래지점)는 인수 당시 여신 605억원, 수신 821억원에서 11월말 현재 여수신이 각각 354억원, 668억원으로 감소했으며, 경북 한우리금고가 5월 인수한 신흥금고(現 한우리금고 경주지점)도 11월말 현재 여수신이 256억원, 267억원으로 각각 17억원, 64억원씩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수치상의 감소일 뿐 실질적으로는 증가했다는 것이 이들 금고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동화금고의 경우 두차례 영업정지(99년 6월~10월, 99년 11월~2000년 2월)를 거치면서 이 기간에 만기가 도래한 300억원 정도가 영업개시와 동시에 빠져 나갔다. 즉, 실질적으로는 약 140억원 정도 늘어났다는 것이다. 여신에 있어서도 신동화금고의 고정이하 부실여신 400억원 정도를 본점에 이관했기 때문에 여신도 60억원 정도 늘어난 셈이라는 것이 부민금고 관계자의 설명이다.
나머지 금고들도 최소 3개월 이상의 영업정지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영업개시 직후 예금인출이 있어서 수치상으로만 수신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여신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 체제 구축으로 부실여신이 정리돼 오히려 안정화됐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계약이전 금고들의 실질적인 여수신이 증가한 것은 대형화 및 안정적인 대주주의 영입으로 부실이 제거되는 한편 공신력이 회복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로금고 관계자는 “3개 금고의 합병에 따라 대형 금고에 대한 고객의 공신력 제고가 영업확대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며 “이를 통해 경영의 투명화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오는 6월 결산에서는 부실금고의 인수에도 불구하고 흑자시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니온금고 관계자도 “대주주 변경 후 부실을 제거, 안정적인 구도를 갖고 소액 중심의 영업전략을 구사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 됐다”며 “이로 인해 대구지역 대부분 금고가 지난 결산에서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 유니온금고는 1억4200만원의 흑자전환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