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제일화재는 영국의 투자회사인 쿠폴라 인베스트사로부터 220억원의 후순위 차입을 완료했음에도 지급여력비율이 87.5%에 불과해 금감원으로부터 경영개선 요구조치를 받았다. 타 중소형사에 비해 재무구조가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던 제일화재가 적기시정조치를 받게된 데에는 적절한 대응이 미흡했다는 평가다. 금감원이 지급여력 확충 방안으로 후순위 차입을 선호하지 않았음에도 후순위 차입을 고집했고 특히 지급여력 미달사에 대한 금감원의 특별검사기간과 겹치는 등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는 것.
이에 따라 제일화재는 올 연말까지 대주주가 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대주주가 증자에 참여한 신동아화재와 대한화재가 적기시정조치를 유예받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제화재는 유상증자 결의에도 불구하고 증시여건 및 현 주가수준 등을 고려할 때 자구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한 것으로 판단돼 적기시정조치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지분참여를 위한 MOU를 체결했던 KOL측이 ‘진승현 게이트’의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빠짐에 따라 지분참여 여부가 불투명하게 돼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현재 KOL측은 리젠트종금과 리젠트화재에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라 국제화재의 증자 참여는 보류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미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상태인 국제화재로서는 오는 연말까지 대주주가 증자를 단행하지 않을 경우 현재보다 한단계 강화된 경영개선명령을 받을 위기에 처해있다.
특히 국제화재는 알리안츠로부터 실사까지 받고도 매각에 실패하는 아픔을 겪었던 만큼 KOL의 지분참여마저 무산될 경우 입게 될 대외 신인도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만약 국제화재가 경영개선명령 이상의 적기시정조치를 받게 될 경우 알리안츠나 AIG 등 외국사들이 인수가격을 낮춰 협상을 해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