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는 이미 생보 손보 등 우리나라 보험시장 진출이 상당부분 이루어져 있으며 중국 이집트 등 세계적으로도 글로벌 거점 찾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AIG의 금융지주사 설립이 가시화되면 이는 영국 리젠트그룹이 증권 종금 보험사를 인수, 한국내 금융그룹을 설립한 이래 외국기관으로는 두번째 사례에 해당된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투신 현대증권의 인수작업이 끝나면 AIG는 현대그룹 관련 금융계열사를 추가로 인수해 국내 금융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현대그룹 금융계열사는 현대증권 현대투신 외에 현대생명 현대해상 현대기술투자 등이다.
이중 현대생명에 대한 추가 인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생명은 얼마전 지급여력이 불충분해 금감원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이 불가피하다고 전달받은 상황이다. 현대사태로 현대그룹 계열사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현대생명의 증자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면 AIG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다.
특히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최근 미국에 체류하면서 AIG컨소시엄 회장단과의 면담을 진행하고 계열 금융기관의 매각협상을 벌인 것으로 현대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현대해상 현대기술투자는 경영여건이 타 금융계열사보다 열악하지 않아 유동적인 것으로 이 관계자는 밝혔다.
AIG입장에서는 현대해상과 현대기술투자를 제외하더라도 현대증권 현대투신 현대생명 등 주요 금융기관을 포괄하는 거대 지주사를 만들 수 있다.
이 가운데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은 AIG의 한국진출이 본격화되는 것과 동시에 AIG그룹 아시아 담당회장에 취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前회장은 현대증권 매각협상을 위해 지난 5월 AIG의 모리스 그린버그 회장과 첫 대면한 이래 상호 깊은 신뢰를 쌓아왔다.
특히 그린버그 회장이 주한미군 장교 출신으로 알려져 있어 한국에 대한 호감은 주위의 평가를 뛰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