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00회계연도 상반기(4~9월) 결산 결과 신동아 대한 국제 제일 리젠트화재 등 중하위 5개사의 지급여력비율이 기준인 100%에 미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들 손보사의 경우 모두 증자와 후순위 차입 등으로 지급여력비율 110~13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어서 금감원의 적기시정조치는 면한 상태다.
특히 올들어 주가하락으로 대규모 평가손이 발생하면서 전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이 99회계연도 결산시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상반기가 끝난 현재 삼성화재를 제외하고는 200%를 넘어선 회사가 하나도 없다. 지난 회계연도 결산에서 521.8%였던 삼성은 415.8%로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지급여력 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FY99 결산시 200%를 넘어섰던 쌍용과 LG는 각각 162.7%, 160.8%로 크게 하락했으며, 191.0%를 기록했던 동부의 경우 158.6%를 나타냈고 176.0%였던 동양은 147.4%로 주저앉았다. 지난 연도말에 136.2%로 다른 대형사에 비해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현대의 경우 117.1%로 겨우 기준을 넘어섰다.
반면 나머지 손보사들은 모두 지급여력비율이 100%를 밑돌았다. 제일화재 83.2%를 필두로 대한 80.5%, 신동아 63.1%, 국제 59.7% 순이었고, 특히 리젠트화재의 경우 마이너스57%인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이들 5사는 금감원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을 가능성이 컸지만 증자와 후순위 차입을 결정, 이를 모면했다. 대한화재는 165억원의 유·무상증자를 결의했고, 국제는 200%(254억원), 신동아는 130%(433억원)의 유상증자를 각각 결정했다. 또 제일화재는 영국의 투자회사인 쿠폴라 인베스트사로부터 220억원의 후순위 차입을 단행키로 했으며, 리젠트화재는 470억원의 후순위 차입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급여력 미달 5사의 경우 증자와 후순위 차입을 마치면 지급여력비율이 110~130%대로 올라가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올 회계연도가 끝나는 3월말에 다시 한번 지급여력 미달사태가 우려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