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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재경부와 예보에 따르면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될 은행들은 기존 조직이 완전 해체된 후 은행별로 특화된 영역을 중심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재구성된다. 이렇게 되면 한빛은행의 소매금융부문과 평화은행은 하나로 묶여 수도권의 리테일 영업을 책임지고 지방은행들은 해당 지역의 소매금융업무를 맡게된다. 또 기존의 한빛은행 기업금융부문은 4개 은행 전체의 홀세일뱅킹을 전담하게 되며 하나로종금은 투자은행으로 특화된다. 정부는 4개 은행 및 하나로종금의 전산업무를 전담하는 IT회사와 부실채권 정리를 전담하는 기업구조조정투자전문회사(CRV)도 설립하기로 했다.
이러한 은행 재편은 필연적으로 대대적인 점포 통폐합과 인력 감축을 수반하게 된다. 금융당국자는 “수익을 창출할 수 없는 사업은 과감히 포기하고 경쟁력 있는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재편되는 과정에서 인력 추가 감축과 점포 통폐합은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지주회사 설립을 계기로 대규모 명예퇴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인력 구조조정의 방법과 시기에 대해서는 이미 4개 은행이 대규모 명퇴를 끝낸 상태라 노조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단계적으로 실시할 지, 지주회사 설립과 동시에 단행할 지를 놓고 고민중이다.
정부는 지주회사 경영의 혁신성과 운영의 합리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 전문 컨설팅 업체의 자문을 받을 방침이며, 컨설팅은 2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정부의 금융 지주회사 설립과 전반적인 운영에 대해 총괄적인 자문을 받고 각각의 금융자회사 경영전략과 특화영업에 대해 세부적인 컨설팅을 받게 된다. 한편 금융당국은 앞으로 기존 4개 은행 외에 다른 은행이 지주회사에 추가로 편입될 수는 있어도 지주회사로 편입이 확정된 평화 광주 제주은행만 묶이는 별도의 지주회사 설립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