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지급여력비율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보험업계는 현대건설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더 이상의 추가 퇴출기업이 나오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
정부의 부실기업 퇴출로 인한 보험권의 피해규모는 1조4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이 동아건설 3830억원을 포함 대지급 규모가 8840억원에 달하고 삼성생명 670억원, 교보생명 688억원, 국제화재 130억원, 동부화재 75억원 순이다.
또 최종부도가 결정된 대우자동차의 여신규모는 2조2241억원 수준으로 파악돼 보험사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의 경우 대우차 회사채 대지급액이 1조9100억원이며, 삼성생명은 2559억원의 대출액이 물려있다. 또 교보생명의 경우 392억원이며, 신한생명은 182억원 수준이다. 다행히 대우차의 경우 대손충당금을 쌓아 둔 회사가 많아 추가 부담액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대손충당금을 75% 적립해 뒀지만 워낙 대출규모가 큰 관계로 600억원의 손실을 추가 부담해야 하고, 신한생명도 75%의 대손충당금을 쌓아 추가로 40억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반면 서울보증보험과 교보생명은 100% 대손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에 추가 손실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건설 여신규모도 서울보증보험 4100억원, 삼성생명 500억원, 대한생명 350억원, 교보생명 300억원, 현대해상 100억원 등 5350억원에 이르고 있어 현대건설 향배에 따라 보험사들의 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서울보증보험의 경우 부실기업 퇴출 발표로 또 다시 이들에 대한 대지급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아있는 공적자금 대부분이 대우채에 묶여 있어 추가 부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보험업계가 주가 폭락으로 유가증권 평가손이 크게 늘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퇴출기업이 발표되고 대우차가 부도난데 이어 현대건설마저 부도위기에 몰림에 따라 내우외환에 시달리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