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벤처의 코스닥 주가는 지난 8일 종가가 주당 980원(액면 500원)으로 지난해 12월 10만원대와 비교해 끝없이 급락했다. 지난 2월 액면분할(주당 500원)을 감안하더라도 10배이상 떨어진 가격이다.
이로 인해 TG벤처가 자사주 형식으로 취득한 주식이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28일까지 총 640만주, 금액으로는 121억원에 달한다. 최근에도 TG벤처는 50억원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TG벤처의 대주주인 삼보컴퓨터의 주가도 이와 유사하게 떨어지고 있다. 이는 대주주의 주가하락이 TG벤처의 주가와 기업 이미지에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삼보컴퓨터의 주가는 현재 9070원(8일 종가기준)으로 2500원으로 액면분할하기 전인 작년12월의 15만원에 비해 엄청나게 떨어졌다.
한때 TG벤처는 올 초 인터넷 관련업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상반기 까지만 해도 순수익이 500억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이 급락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지난 반기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두루넷 주식 47만5000주를 318억2500만원에 매입했다. 이는 두루넷의 주가를 장외시장 가격인 7200원선으로 환산해 보면 284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을 입은 것이다.
이외에도 나래이동통신, 메타랜드 등의 주식으로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T G벤처가 보유하고 있는 대한통운, 닉소텔레콤, 디지털조선 등 업체의 유가증권부분에서도 평가손실이 1138억원에 달하고 있다.
해외투자와 관련해서는 지난 7월 홍콩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면서 자본금으로 400만불을 투자했으며 지난달에는 1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사모형태로 발행하기도 했다. 또한 내년까지 상환해야 할 장기부채 자금이 18억여원이며 전체 규모는 총 217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유가증권의 대규모 평가손실, 장기 차입금의 상환부담, 주가유지를 위해 자사주에 쏟아 부은 돈이 TG벤처의 자금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TG벤처 관계자는 “이러한 일련의 투자활동 및 평가손실로 최근 투자활동이 다소 위축된 것은 사실이나 이도 시장요인이 큰 것일 뿐 유동성 위기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하지만TG벤처의 투자패턴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시장상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과도한 사업확장과 인터넷 기업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로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TG벤처는 현재 총 900억원 규모, 6개 조합을 운영하고 있으며 조합 여유자금은 250억원, 자기계정 투자자금은 300억원이 남아 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