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 23일 동방금고 노조대표 3명이 지난 21일 하오 금감원을 방문, 장래찬 국장이 전현중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이 조성한 평창정보통신 투자펀드에 투자를 하고 이로 인한 손실을 금고측으로부터 보전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동방금고 노조가 밝힌 내용은 정현준사장은 평창정보통신의 주가가 1만원대에서 8000원 수준으로 떨어지자 시세조작을 위해 사설펀드를 설립하고 임직원들에게 펀드투자를 유도, 지난 7월 임직원들이 22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이중 유조웅 동방금고 사장과 관련된 타인명의 7억5000만원중 장래찬국장의 1억원이 포함됐다. 이후 주가가 3700원 수준까지 떨어지자 지난 10월2일 동방금고측이 1만1000원에 사설펀드 주식을 매입해 임직원들의 손실을 보전해 주었다는 것이다.
정현준사장도 “금감원 장국장이 한국디지탈라인 주식으로 손해를 본 것을 보상해줘야 한다는 동방금고 3대주주 이경자씨(동방금고 부회장)의 요청에 따에 3억5900만원을 송금했다"고 폭로하며 입금확인증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동방금고에 검사역 2명을 증원해 장래찬 전국장 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금감원 감사실에서 장국장 관련 위법행위 여부 확인을 위한 별도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특검결과를 28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장래찬국장은 신용관리기금시절부터 금고업무를 오랫동안 수행해 왔으며, 지난 9월 인사시 보직에서 제외, 현재 금융연수원에서 연수중이다.
장래찬국장이 정현주사장 또는 이경자부회장으로부터 주식보전을 이유로 뇌물을 수수한 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소문으로만 나돌던 감독기관 임직원과 관련업자의 `검은 거래`로 인해 금융감독기관의 권위와 신뢰성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현준씨의 주장에 대해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은 “지난 9월 한국디지탈라인이 자금난에 처하자 정사장이 계속해서 자금지원을 요청했지만 내가 지원을 거부하자 앙심을 품고 악성루머를 퍼뜨리고 있다”며 “금감원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며, 나를 통해 금감원 장국장에게 거액이 흘러들어갔다는 정사장의 주장은 거짓말이다”라고 주장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