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대형화를 통해 지방은행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대부분의 금고가 이미 한 개 이상의 금고를 인수 합병해 내실 다지기에 들어가 더 이상의 부실(우려)금고 인수에 나설 우량 금고가 없기 때문이다.
23일 상호신용금고업계에 따르면 금년 들어 영업정지 후 금감원 공매를 거친 21개 금고중 새주인을 찾아 영업을 재개한 금고는 11개사에 달하고 있다.
금년에 매각된 금고는 부산 신동화금고(인수자 부민금고), 경북 신흥금고(한우리금고), 부산 한일금고(한마음금고), 인천 한국금고(텔슨금고), 서울 우풍금고(골드금고), 충북 신충북금고(하나로금고), 부산 부일금고(한마음금고), 서울 신한금고(제이원금고), 경기 동아금고(서울 진흥금고), 경기 부흥금고(서울 동아금고), 전남 여수금고(전남 현대금고)가 계약이전을 완료했다. 지난해 22개 부실금고 중 6개사만이 공매에 성공한 것에 비하면 금년들어 부실금고의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우량금고가 인수합병하는 부실우려금고에 대해서도 정부가 지원을 하겠다고 나서 당국에서는 대량의 공적자금 투입없이 금고의 구조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금고업계에서는 앞으로 우량금고의 부실(우려)금고 인수합병을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타 금고를 인수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 대부분의 금고가 이미 인수를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제일, 동아, 코미트금고 등은 이미 2~4개의 금고를 인수했고, 한솔금고는 부실에 대한 정리가 시급해 인수에 나서기가 어렵다.
현재 업계에서 타 금고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금고로 동부, 푸른, 골드, 해동금고 등을 꼽고 있다. 지역은행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동부, 푸른, 골드금고 등은 금년말 또는 내년초에 경인지역의 한 개 금고 정도를 인수할 의사를 보이고 있으며, 해동금고는 경인지역이 아닌 지방금고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금고업계 관계자는 “금감위가 11월 초까지 39개 금고에 대해 퇴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이달 말부터 금고의 적기시정조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미 많은 업체가 인수를 거의 마무리 한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로 인수전에 나설 금고는 한정돼 있으며, 이들은 인수 시기를 조절하고 있어 공매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부실우려금고에 대한 지원책은 뒤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향후 부실이 발생해 영업정지에 들어가는 금고는 타사에 매각되기 보다는 퇴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욱 기자 wscorpi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