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흥 한화증권에서 4~5명이 한꺼번에 자리를 옮기는 등 채권시장은 과거 어느 때보다 체감 인력이동지수가 높아졌다.
신흥증권의 경우 수개월전 5명의 채권운용팀 인력이 한꺼번에 직장을 바꿨다. KIDB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는데, 신흥증권은 이 때문에 2주간의 업무 공백기간을 둬야했다. 현재는 완전히 조직이 재정비된 상태지만 당시만해도 경영진 사이에서는 위기감이 감돌기까지 했다.
신흥증권 관계자는 “계약직 체계로 급여구조가 바뀐 후로 인력이동이 잦아졌다”며 “이는 신흥증권만이 아닌 금융계 전체의 추세”라고 말했다.
한화증권은 불과 몇 주 사이에 채권 인력중 5명이 빠져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주된 이유는 성과급의 차이 때문이다.
올들어 소형 증권사들이 수익원을 다각화 한다는 취지로 채권영업에 줄줄이 나서면서 우수인력에 대한 급여를 대폭 올린 것이다. 성과급은 대형사에 비해 적게는 30%, 많게는 총채권수입의 50%까지 올리기도 했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소형사들의 적극적인 스카우트로 요즘 대형사들의 채권영업력이 많이 위축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급여차이 외에도 이처럼 인력이동이 잦은 이유는 주식영업에 비해 채권영업쪽이 상대적으로 가치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침체되고 채권시장이 안정되면서 채권인력의 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며 “채권가치가 오르면 오를수록 채권인력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증권사와 은행간 업무영역이 붕괴되면 이러한 현상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채권중개업무를 증권사에만 허용하는 제도가 금융권역간 업무영역 붕괴에 따라 은행에도 인가가 나면 채권 인력풀의 전체 파이는 그만큼 늘어난다는 것이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